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 현장에서 특정 후보 측 선거운동원이 상대 후보의 유세 차량 밑으로 기어 들어가 드러눕는 극단적인 방해 사건이 발생했다. 유세 장소 선점을 둘러싼 후보 간의 과열 경쟁이 법치와 안전을 도외시한 물리적 충돌로 번지며 민주주의 선거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사태는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선거 운동의 정당한 범위를 넘어선 행위로 간주되어 지역 정가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가 종반전으로 향하며 각 진영의 세 대결이 격화되는 가운데 전주시 도심 한복판에서 유세 차량 운행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주요 교차로인 한 사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 측 선거운동원이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유세 차량 하부로 진입하여 시위를 벌였다. 이는 단순한 자리다툼을 넘어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행위로 기록되었다.
사건은 오전 8시 30분경 유동 인구가 많은 출근길 사거리에서 발생하여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선거운동원 A씨는 김관영 후보의 유세 차량이 자리를 잡자 해당 차량의 뒷바퀴 쪽으로 자신의 몸을 절반가량 밀어 넣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차량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출발했을 경우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던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A씨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과 민주당 조지훈 전주시장 후보 측 운동원들이 긴급히 달려들어 A씨를 설득하고 만류했다. 주변의 지속적인 권유와 위험성에 대한 경고 끝에 A씨는 겨우 차량 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물리적 대치는 A씨가 차량 밑에서 나온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되며 선거 현장의 무질서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김 후보 측은 지체된 유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차량을 이동시키려 시도했으나 이 후보 측 차량이 이를 가로막으며 다시금 충돌이 빚어졌다. 김 후보 측 설명에 따르면 이 후보 측 차량은 유세차를 뒤따라오며 앞길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동을 방해했다.
결국 도심 한복판의 극심한 혼란은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여 중재에 나선 뒤에야 일단락될 수 있었다. 경찰은 양측의 주장을 청취하고 추가적인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질서를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선거 유세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이 투입되어야 할 정도로 현장의 갈등 수위는 임계점을 넘은 상태였다.
김 후보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며 선거 운동의 기본 윤리 상실을 비판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유세차를 조금이라도 이동했더라면 뒷바퀴 쪽에 누운 A씨가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크게 다칠 뻔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아무리 선거 승리가 절실하고 경쟁이 치열하다지만 어떻게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반면 유세차 밑으로 들어간 A씨는 자신의 행위가 장소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A씨는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해당 장소에서 우리 후보가 뒤이어 유세를 해야 하니 자리를 비켜달라고 김 후보 측에 여러 번 간곡히 부탁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자신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차량 밑으로 들어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선거 지상주의가 낳은 법치 경시 풍조의 단면으로 규정하고 엄중한 대처를 주문하고 있다. 한 선거 관계자는 "선거 운동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지 물리력으로 상대의 입을 막는 투쟁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행태는 시장 경제와 법치주의를 지탱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선거 질서를 확립해야 할 후보들이 오히려 지지자들의 과격 행위를 방조하거나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당 간의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감정적인 육탄전만 남은 선거판은 결국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결과만을 초래할 뿐이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행정 체제의 수장을 뽑는 중요한 선거에서 이러한 볼썽사나운 촌극이 벌어진 것에 대해 지역민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향후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 기관이 이번 사건을 공직선거법 위반이나 업무방해 혐의로 검토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정당한 유세 활동을 물리적으로 방해한 행위는 민주적 절차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후보자들은 지지자들에게 자중을 요청하고 공정한 경쟁 질서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유세차 점거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우리 선거 문화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승리만을 목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태가 지속된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제도는 그 권위를 잃게 될 것이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각 후보 진영이 성숙한 자세로 돌아와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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