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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장롱 속 금' 신탁 문턱 낮췄다... 14K·18K까지 가입 대상 확대

윤근일 기자
하나은행, '장롱 속 금' 신탁 문턱 낮췄다... 14K·18K까지 가입 대상 확대
©연합뉴스

 

하나은행이 14K와 18K 금제품까지 신탁 운용이 가능하도록 가입 대상을 확대하고 만기 수익률을 연 1.7%로 상향 조정했다. 유휴 자산인 금 주얼리를 표준화된 골드바로 전환해주는 이번 개편으로 소비자들의 실물 자산 운용 편의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장롱 속에 방치된 반지와 목걸이 등 다양한 금제품을 신탁 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의 상품성과 고객 접근성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에 순도 24K 순금으로만 한정됐던 가입 대상을 14K와 18K 금제품까지 넓히고, 1년 만기 시 제공하는 수익률을 기존 연 1.5%에서 연 1.7%로 인상한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이다. 이는 금이라는 실물 자산을 제도권 금융 시스템 안으로 흡수하여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보유한 세공 금제품의 순도 제한을 완화하여 가입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점에 있다. 과거에는 가공되지 않은 순금 위주로만 신탁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유행이 지나거나 손상된 14K와 18K 주얼리 제품으로도 금융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수익률 역시 세전 기준 연 1.7%로 상향되어 고객은 금 시세 변동에 따른 가치 상승 외에도 추가적인 현금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은 상품 개편에 발맞춰 서비스를 취급하는 전국의 영업점 수를 기존 166개에서 180개로 확대 배치하며 고객 접점을 넓혔다. 이는 실물 금을 직접 지참해야 하는 상품 특성을 고려하여 고객들이 거주지 인근에서 보다 편리하게 감정 및 가입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강화한 것이다. 금융 소비자는 전국 주요 거점 영업점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정밀한 감정을 거쳐 안전하게 자신의 자산을 위탁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는다.

금 신탁 가입 프로세스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전문 인력들이 참여하는 엄격한 고유 순도 및 중량 측정 단계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전문가들은 접수된 금제품의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여 객관적인 감정 결과를 도출하며, 고객이 해당 결과에 서면으로 동의할 경우에만 하나골드신탁 가입 절차가 공식적으로 완료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실물 자산의 가치를 투명하게 평가하고 이를 제도권 금융 상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다"라고 강조했다.

신탁 가입 후 1년의 운용 기간이 종료되면 가입자는 한국금거래소가 제조한 순도 99.99%의 신규 골드바를 실물로 수령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운용 기간 동안 발생한 연 1.7%의 현금 이자가 별도로 지급되어 실물 자산 보유와 금융 수익 창출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낡은 주얼리를 최신 규격의 골드바로 교환받는 동시에 확정된 이자 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이 금을 단순한 장식품이나 보관용 자산에서 적극적인 운용 자산으로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와 은행의 신탁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상품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리 변동성이 큰 시기에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실물 금 신탁의 경우 금 시세 변동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과 감정 과정에서의 가치 평가 차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신탁 상품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며 금값 하락 시 전체 자산 가치가 감소할 수 있고, 감정 결과에 따라 고객이 인지하던 중량과 실제 가입 중량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실물 자산 신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민원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투명한 공시와 상세한 설명 의무를 지속적으로 감독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의 이번 하나골드신탁 개편은 실물 금 자산의 유동화를 촉진하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자산 관리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소비자들은 본인의 자산 포트폴리오 내에서 실물 금의 비중을 점검하고, 개편된 수익률과 가입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산 운용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향후 금 시장의 흐름과 금융권의 상품 경쟁 가속화에 따라 실물 자산을 활용한 유사 금융 서비스는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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