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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만원짜리 '전나무'의 습격…러시아, AI 기반 드론 킬러 '욜카' 실전 배치

김영 기자
75만원짜리 '전나무'의 습격…러시아, AI 기반 드론 킬러 '욜카' 실전 배치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무인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신형 휴대용 드론 요격 시스템 ‘욜카(Yolka)’를 전장에 본격 투입했다. 시속 250km로 비행하며 4km 밖의 목표물을 자동 추적해 격추하는 이 장비는 1.3kg의 초경량 무게와 500달러 수준의 저비용으로 현대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신형 휴대용 드론 요격 시스템 '욜카(Yolka)'를 전투 작전에 본격적으로 투입했다. 인도 방송 NDTV와 영문 매체 선데이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소형 무인기를 공중에서 직접 타격하여 격추하는 이 시스템의 실전 운용 영상을 공개하며 전력 강화를 대내외에 알렸다. 욜카는 러시아어로 '전나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숲속에 은폐되어 있다가 적을 기습하는 무기체계의 성격을 반영한 명칭으로 풀이된다.

욜카 시스템의 작동 방식은 병사가 휴대한 권총형 발사 장치에서 요격 드론을 사출하는 지극히 직관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엑스(X) 등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실제 교전 영상을 분석하면 군복 차림의 병사가 목표물을 향해 발사 버튼을 누르는 순간 욜카 드론이 강력한 추진력으로 솟구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발사된 드론은 내장된 AI 센서를 통해 목표물인 적 드론을 스스로 추적하며 최종 단계에서 목표물에 직접 충돌하여 폭파시키는 이른바 '카미카제' 식 요격 방식을 수행한다.

이 장비의 존재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노출된 것은 지난해 5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전승절 행사 현장이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던 경호 요원이 정체불명의 녹색 십자형 물체를 들고 이동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어 군사 정보기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후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고해상도 영상을 통해 해당 물체가 3개의 프로펠러를 갖춘 욜카 요격 드론임이 밝혀졌으며 이는 러시아 최고 지도부의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방어 수단으로 이미 채택되었음을 증명한다.

욜카의 하드웨어 사양은 현대 보병이 요구하는 경량화와 고성능의 조화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기기는 최대 시속 250km라는 빠른 속도로 비행하며 반경 4km 이내의 적대적 목표물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었다. 전체 무게는 약 1.3kg에 불과하여 병사가 군장에 포함해 이동하는 데 무리가 없으며 긴급 상황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 사격 체계를 갖출 수 있는 기동성을 보장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욜카의 등장은 기존의 대공 방어 상식을 파괴하는 수준의 혁신적인 가성비를 제시하고 있다. 시스템 한 대당 가격은 약 500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75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대량 생산과 보급이 용이하다는 강점을 지닌다.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기존 유도 미사일로 저가형 상용 드론을 격추하는 비효율을 제거하고 시장 질서에 기반한 효율적인 군사 자원 배분을 가능케 한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욜카와 같은 저비용 AI 요격 체계가 향후 국지전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방위산업 전문가는 "현대전은 누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상대의 고가 자산을 무력화하느냐의 싸움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욜카는 이러한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러시아군의 방어 전술에 상당한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첨단 기술이 단순히 고가의 장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저렴한 무기 체계에도 깊숙이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 AI 자동 요격 방식이 가질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복잡한 전장 환경에서 AI가 아군의 드론이나 민간용 비행체를 적대 세력으로 오인하여 공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파 방해나 기상 악화 상황에서 욜카의 추적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전 검증 데이터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러시아의 욜카 실전 배치는 드론 전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술적 응전의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향후 전개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전투 투입 결과를 바탕으로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양산 규모를 확대하여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를 무력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에 대항하는 새로운 전자전 장비나 회피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보여 저가형 드론과 요격 시스템 사이의 창과 방패 싸움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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