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국 최초의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가나와 알제리 등 대륙 주요 11개국 외교수장들과 잇따라 만나 전방위적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연쇄 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및 핵심 광물 확보 기반을 다지는 한편, 국방 및 방산 분야를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국이 주최한 사상 첫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발판 삼아 아프리카 11개국 외교장관들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진행하며 외교적 지평을 확장했다. 이번 회담 대상국은 가나, 소말리아, 탄자니아, 튀니지, 케냐, 앙골라, 르완다, 베냉, 알제리, 상투메 프린시페, 보츠와나로 구성되었다. 조 장관은 각국 장관들에게 우리 정부의 대아프리카 협력 의지를 피력했으며, 방문국 장관들은 어려운 국제 정세 속에서도 예정대로 회의를 개최한 한국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가나와의 회담에서는 아프리카연합(AU) 부의장국으로서 이번 회의를 공동 주재한 가나의 역할에 깊은 사의를 표명했다. 양국은 지난 4년간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국방, 해양 안보, 재외국민 보호 등 실질적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특히 1977년 수교 이래 최상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며 국제무대에서의 공동 보조를 약속했다.
소말리아와는 내년 수교 40주년을 기점으로 양국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양측 장관은 개발 협력은 물론 해양 안보와 재외국민 보호 분야에서의 공조를 강화하여 역내 안정에 기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아프리카 동부 해안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우리 해상 물류 안전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탄자니아는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인프라 개발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자국 내 투자를 독려했다. 탄자니아 측은 한국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자본이 탄자니아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역량 있는 기업들의 현지 진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튀니지와의 논의는 보건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의 실질적 성과 도출에 집중되었다. 튀니지 측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사업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스마트 농업과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양국은 국방 및 방산 분야에서도 꾸준히 협력을 강화해 왔음을 확인하며 다각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선언했다.
케냐와는 최근 개교한 케냐 과학기술원(Kenya-AIST)의 사례를 공유하며 한국형 교육 모델의 현지화 성공을 축하했다. 조 장관은 이러한 개발 협력 모델이 케냐의 국가 성장을 견인할 뿐만 아니라 동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원조를 넘어선 기술 전수 중심의 협력이 한국 외교의 차별화된 강점임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앙골라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여 경제 안보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앙골라 측에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긴밀한 공조를 제안했으며, 인프라 확충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가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양국은 자원과 기술의 결합이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르완다와 베냉은 각각 보건 인프라 확충과 맞춤형 새마을운동 지원을 통해 한국과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로 약속했다. 르완다는 지난 15년간 한국의 주요 개발 협력 대상국으로서 보건 및 인프라 분야의 성과를 공유했다. 베냉과는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새마을운동 지원 사업이 현지 농촌 공동체의 자생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확인했다.
알제리와의 회담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20주년을 맞아 에너지 안보 협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알제리는 한국의 제2위 나프타 공급국이자 제11위 원유 공급국으로서 우리 경제의 핵심 자원 공급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흐메드 아타프 알제리 장관은 회담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알제리 원유 투자 진출을 환영하며, 기업들이 알제리에서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상투메프린시페 및 보츠와나와는 교육과 수자원 관리라는 특화된 분야에서 인적·기술적 교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상투메프린시페와는 유학생 초청 사업을 통한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보츠와나와는 한국수자원공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수자원 관리 역량 강화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보츠와나 측은 자국이 추진 중인 경제 전환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번 연쇄 회담은 자원 부국인 아프리카 대륙과의 경제적 접점을 넓히고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의 아프리카 진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만의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기계적 원조를 넘어선 시장 중심의 민관 협력 모델 구축이 향후 과제로 남겨졌다.
외교부는 이번 양자 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연합(AU),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들과의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며 아프리카와의 동반 성장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륙별 맞춤형 외교 전략을 통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실익을 극대화하려는 행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