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검·경 합수본, '신도 5만 명 입당 강요' 신천지 이만희 4일 피의자 소환

김영 기자
검·경 합수본, '신도 5만 명 입당 강요' 신천지 이만희 4일 피의자 소환
©연합뉴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도 5만여 명을 동원해 특정 정당의 경선 결과에 개입하려 한 혐의를 받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이번 수사는 종교 단체가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당 정치의 근간을 흔든 정교유착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 수사 당국은 이 총회장이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을 강제함으로써 정당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다.

합수본은 오는 4일 이 총회장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하여 대규모 당원 가입 지시 여부와 정치적 배후를 집중적으로 추궁하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소환은 지난 1월부터 진행된 전방위적 압수수색과 핵심 간부 조사를 통해 확보한 물증을 바탕으로 전격 결정되다. 수사 당국은 이 총회장이 신도들에게 특정 정당 가입을 강제함으로써 정당의 자율성과 민주적 운영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보고 있다.

신천지 조직 내에서 '필라테스'라는 암호명으로 불린 프로젝트가 이번 정교유착 의혹의 핵심 고리로 지목되다. 합수본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5만 명이 넘는 신도가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한 정황을 포착하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권유를 넘어 조직적인 지시와 강요가 수반된 불법 행위라는 것이 수사팀의 시각이다.

불법 당원 가입의 목적은 2021년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과 2024년 22대 총선 경선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으로 분석되다. 특정 후보의 당선을 돕거나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여 종교 단체의 이익을 관철하려 했다는 의혹이 짙다. 합수본은 이 과정에서 이 총회장이 직접적인 지시를 내렸는지, 혹은 묵인했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다.

수사팀은 이미 지난 1월 신천지 총회 본부와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하여 신도 명단과 당원 명부의 대조 작업을 완료하다. 이를 통해 상당수의 신도가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입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하다. 지난달에는 이른바 '신천지 이인자'로 알려진 고동안 전 총무를 두 차례 소환하여 윗선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는 사전 작업을 마친 상태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을 상대로 당원 가입의 대가로 정치권과 부당한 거래를 시도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다. 특히 정치자금 제공이나 종교 시설 관련 현안 청탁이 오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계좌 추적 등 보완 수사를 병행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조직적 표 몰아주기를 대가로 정치적 이득을 취했다면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정당 체제를 무너뜨리는 중대 범죄"라고 강조하다.

정당법 제42조는 누구든지 자유로운 의사에 반하여 정당 가입을 강요당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엄중한 형사 처벌을 명시하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례가 정당법이 금지하는 '가입 강요'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판단하여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다. 이 총회장의 진술 내용에 따라 향후 수사 범위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다.

반면 신천지 측은 이번 의혹에 대해 조직적인 선거 개입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 신도들의 정당 가입은 개인의 정치적 자유에 따른 자발적 선택일 뿐, 총회 차원의 강제성은 없었다는 것이 이들의 공식 입장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들은 사실과 다르며 수사 과정에서 결백함을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번 소환 조사가 향후 정교유착 수사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대규모 인원이 동원된 정황이 명확한 만큼, 이 총회장의 직접 지시 여부를 입증할 스모킹 건을 확보했느냐가 기소 여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다. 합수본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한 종교 지도자의 일탈을 넘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정교유착 고리를 끊어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장 질서와 법치를 중시하는 보수적 가치 아래, 정당 정치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은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합수본은 국민적 의혹이 큰 사안인 만큼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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