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초대 수장 향한 막판 총력전… '정부 성공론'과 '독점 타파' 정면 충돌

음영태 기자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초대 수장 향한 막판 총력전… '정부 성공론'과 '독점 타파' 정면 충돌
©연합뉴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종료를 앞두고 지역 주요 거점에서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으나, 국민의힘과 소수 정당들은 30년 일당 독점 체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견제와 균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선거는 초대 통합특별시의 행정 방향과 호남 정치 지형의 근본적인 재편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광주와 전남 전역을 누비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정치 구도 재편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는 구례, 담양, 함평 등 전남권을 순회한 뒤 광주 말바우시장과 동구 푸른길 일대에서 도보 유세를 벌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민 후보는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차량 유세를 전면 중단하고 시민들과 직접 대면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5·18 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며 통합특별시의 성장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정책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민형배 후보는 통합특별시의 비전이 아이들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고향을 만드는 데 있음을 명확히 했다. 민 후보는 "그동안 시민들의 간절함과 성장에 대한 목마름을 온몸으로 느꼈다"며 "변화에 대한 희망과 약속이 시민들에게 전달되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거대 여당의 후보로서 행정 통합의 안정적 안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광주시당 역시 호소문을 통해 내란 세력 단죄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독려하며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낼 적기임을 내세웠다.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는 곡성 농민과 광주 산단 노동자들을 만난 뒤 양동시장과 송정역 등 주요 거점을 돌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광주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 유세를 끝으로 선거운동을 마감하며 호남 정치의 경쟁 체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개인의 승리를 넘어 광주와 전남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사임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을 유도했다. 특히 중앙정부가 호남을 다시 보게 만드는 출발점으로서 특정 수치 이상의 득표율이 갖는 상징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정현 후보는 호남 정치와 행정의 혁신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하며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득표율 30%의 변화가 광주·전남의 정치와 행정을 바꾸고 중앙정치가 호남을 다시 보게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당 독점 구도 아래서 정체된 지역 발전을 시장 경제 논리와 효율성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보수 진영의 핵심 전략을 담고 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도 성명을 통해 민주당의 대안 정당으로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보당 이종욱 후보는 광주 광산구와 북구를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펼치며 민주당 일당 체제를 넘어서는 이른바 '호남 정치 양 날개' 구도를 제안했다. 이 후보는 지난 30년간 이어진 편중된 정치 지형이 지역 경쟁력을 저하시켰다고 진단하며 민주당과 경쟁하고 협력할 새로운 정치 세력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진보당이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임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정치 수준 향상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진보당 후보자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전남광주의 미래를 바꿀 강력한 대안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 강은미 후보는 여수와 순천 등 전남 동부권에서 시작해 광주 서구와 광산구로 이동하며 노동자의 생명권과 민생 정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강 후보는 최근 발생한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고를 언급하며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고 퇴근하는 평범한 일상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언급하며 철저한 사고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하는 등 현장 중심의 행보를 보였다. 정의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최종 호소문을 통해 일당 독점을 멈춰 세우고 견제와 균형이 살아있는 특별시의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무소속 김광만 후보는 광주 하남산단과 호남대, 화순 등 광범위한 지역을 돌며 민주당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를 자극했다. 김 후보는 기성 정당의 틀에서 벗어난 자신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 지역 정치의 경직성을 해소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챔피언스필드와 전남대 후문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막판 유세를 이어가며 무소속 후보로서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부각했다. 이는 정당 논리에 매몰되지 않는 실무 중심의 행정을 원하는 유권자 층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역시 각 정당의 명운을 걸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임문영 후보는 광산구 임곡동 농촌 지역과 청년 소상공인들을 만나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인공지능(AI) 시대의 골목상권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임 후보는 대한민국 AI 전략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광산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이재명 정부가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사고 희생자 애도에 동참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유세를 마쳤다.

국민의힘 안태욱 후보는 신가동과 수완동 등 광산구 주요 거점을 순회하며 민주당의 일당 독점이 가져온 파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제1야당 소속 국회의원이 지역에 반드시 한 명은 있어야 지역 정치의 균형이 맞추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배수진 후보는 하남동과 수완동에서 막판 추격세를 부각하며 안전 관리와 재해 예방 공약을 발표했다. 배 후보는 바닥 민심의 변화를 언급하며 민주당 독점 구도에 균열을 내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진보당 전주연 후보와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도 각각 호남 정치의 양 날개론과 미래 교육 공약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전 후보는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일당 체제 극복을 통한 지역 발전을 강조했고, 신 후보는 AI 산업 혁신과 기본 사회 비전을 알리며 수완동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무소속 구본기 후보는 대법원장 탄핵과 내란 척결 등 강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며 신창동과 흑석동 일대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어 자당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정책 대결보다는 진영 간의 세 대결로 치닫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후보들이 제시한 방대한 통합특별시 비전이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이나 행정적 실무 검토가 부족한 선언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여당과 견제론을 내세우는 야당의 프레임 대결이 지역의 세밀한 현안을 가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기계적 중립성에 기반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는 자신들이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기 행정 동력과 호남의 정치 지형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민주당이 압승을 거둘 경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은 탄력을 받겠지만, 야권 후보들이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수십 년간 이어진 일당 독점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유권자들은 내일 실시되는 투표를 통해 통합특별시의 미래와 지역 정치의 경쟁력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에 대한 답을 내놓게 된다. 각 정당은 투표 종료 직전까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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