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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슨, 10MW급 해상풍력 실증 성과에도 320억 규모 CB 발행 여파에 2.63% 하락 마감

재경 마켓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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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슨(018000)은 금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5원 내린 926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대규모 자금 조달 공시 이후 나타난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반영한다. 지난 29일 장 마감 후 공시된 320억 원 규모의 제18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 결정은 향후 잠재적 매도 물량인 오버행(Overhang) 우려를 자극했다. 기업이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이나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희석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매도 우위의 흐름을 형성했다.

 

이번 주가 하락은 최근 발표된 기술적 호재를 상쇄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보수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유니슨은 지난 27일 10MW급 국산 해상풍력 터빈 실증기 설치를 진행하며 고장 시간 제로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1984년 설립 이후 국내 최초 및 최대 규모의 상업용 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대형 터빈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으나 재무적 불확실성이 기술적 기대를 앞지른 형국이다.

에너지장비및서비스 섹터 전반이 금일 시장에서 소외된 점도 유니슨의 약세를 부추긴 외부적 요인이다. 금일 증시는 생명보험( 16.23%)과 무선통신서비스( 8.86%)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와 배당 매력이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수급이 집중되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관망세가 짙어지며 섹터 내 순환매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유니슨은 현재 750kW부터 4MW급에 이르는 풍력발전시스템 완제품을 제조하여 공급하고 있으며 타워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룬 상태다. 강원풍력발전단지와 영덕풍력발전단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 경험은 동사의 강력한 시장 지위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이다. 그러나 시가총액 2,403억 원 규모의 중소형주 특성상 300억 원이 넘는 자금 조달은 시가총액의 10%를 상회하는 수준이기에 수급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분봉상 흐름을 살펴보면 장 초반부터 CB 발행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양상을 띠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을 유지했으나 매수세가 실종된 상태에서 소량의 매도세에도 가격이 쉽게 밀리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패턴을 보였다. 10MW급 실증기 설치라는 중장기적 성장 동력이 단기적인 재무 구조 개선 노력에 가려지며 주가는 동전주 수준인 900원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섹터는 정책적 수혜 기대감보다 기업의 실질적인 재무 건전성과 수급 논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유니슨의 경우 기술력은 검증되었으나 반복되는 자금 조달이 기존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시장이 단순한 기술 개발 소식보다 현금 흐름과 수익성 개선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의 하락은 과도한 투매라기보다 합리적인 가격 조정의 과정으로 이해될 여지가 있다.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이 실제 10MW급 터빈의 상용화와 대규모 단지 수주로 이어진다면 향후 기업 가치 재평가의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환가액 결정과 향후 주식 전환 시점까지의 시간적 간극을 고려할 때 당분간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일 이후의 기술적 흐름은 900원 선의 강력한 지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900원이 무너질 경우 추가적인 투매가 발생할 수 있으나 기술적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세의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너지 섹터 내에서 유니슨은 풍력 대장주로서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이나 정부의 해상풍력 보급 계획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유니슨은 기술적 도약과 재무적 부담이라는 양날의 검을 동시에 쥐고 있는 상황이다. 10MW급 해상풍력 터빈 실증은 국내 풍력 산업의 자립화를 의미하는 중요한 이정표이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자본 확충 과정에서의 진통은 당분간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수급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 CB 발행 이후의 자금 집행 효율성과 실증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에 주목하며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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