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국고채 금리 장기물 위주 일제히 하락, 10년물 3.9bp 내린 연 4.135% 마감

정휘 기자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하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7bp 내린 연 3.773%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3.9bp 하락한 연 4.135%로 장을 마쳤으며, 20년물 역시 3.3bp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금리 하방 압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 채권시장의 지표 금리인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 수익률 하락을 주도하며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7bp 하락한 연 3.773%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시장의 매수세가 장기물뿐만 아니라 중단기물까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연 4.135%로 3.9bp 급락하며 이날 공시된 만기별 금리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기물인 5년물과 단기물인 2년물 금리도 동반 하락하며 금리 하향 안정화 기조에 힘을 보탰다.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2.7bp 내린 연 3.969%에 마감했으며, 2년물은 0.6bp 하락한 연 3.683%로 장을 종료했다. 1년물 국고채 금리 역시 0.4bp 소폭 하락한 연 3.193%를 기록하며 단기 자금 시장의 안정적 흐름을 반영했다.

초장기물 시장에서는 만기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 속에서도 대체로 하락 우위의 장세가 펼쳐졌다. 2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3bp 하락한 연 4.171%를 기록했고, 30년물은 0.4bp 내린 연 4.129%에 마감했다. 장기 채권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수익률 곡선이 전반적으로 하향 평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초장기물 중 50년물 금리는 소폭 상승하며 다른 만기물들과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5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2bp 상승한 연 3.995%로 장을 마치며 유일하게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장기물 내에서도 만기 구조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미세하게 작용하며 수익률이 차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 금융상품 시장에서는 국고채 흐름과 달리 금리가 일부 상승하며 자금 시장의 경색 여부를 주시하게 했다. 2년 만기 통안증권 금리는 전일 대비 0.8bp 상승한 연 3.710%를 기록했으며, 91일물 CD 금리도 1.0bp 오른 연 2.870%에 마감했다. 국고채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단기물 지표인 CD 금리가 상승한 점은 시장의 단기 유동성 상황을 반영한다.

민간 채권 시장의 가늠자인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하락 흐름에 동참하며 기업들의 조달 비용 부담을 일부 덜어냈다.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bp 하락한 연 4.397%로 장을 마쳤다.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국고채와의 스프레드 격차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거래를 이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하락이 장기물에 집중된 점을 들어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장기물 금리의 하락 폭이 단기물보다 큰 것은 향후 저성장 및 저물가 기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시장에 녹아든 것"이라며 "수급 측면에서도 장기물에 대한 기관의 견조한 수요가 확인되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든 지표가 하락한 것은 아니며 단기물과 초장기물 일부에서 나타난 금리 상승은 시장의 불안 요소를 암시한다. 통안증권과 CD 금리의 상승은 단기 자금 조달 시장의 수급 압박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50년물 금리의 미세한 상승 역시 초장기 채권에 대한 프리미엄 재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어 기계적 중립을 유지하는 시장 관찰이 요구된다.

향후 채권시장은 거시 경제 지표의 발표 향방에 따라 금리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국고채 장기물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시장 안정화를 꾀하고 있으나, 단기 지표 금리의 반등은 자금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만기별 금리 차이인 스프레드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시장의 진입 시점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고채#금리#장기물#위주#일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