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민주당 지도부 지선 D-1 '서울·전북' 배수진... 정청래·한병도 격전지 막판 총력전

김영 기자
민주당 지도부 지선 D-1 '서울·전북' 배수진... 정청래·한병도 격전지 막판 총력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과 전북을 핵심 전략 지역으로 설정하고 당력을 집중 투입했다.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전북 전주에서 각각 유세의 마침표를 찍으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과 당 지도부의 리더십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수도권과 호남권을 잇는 전략적 방어선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각각 서울과 전북을 최종 거점으로 삼아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중반기 국정 운영 동력과 당 지도부의 리더십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위원장은 선거운동 종료를 앞두고 강원도와 수도권을 관통하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중원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이날 오전 보수 색채가 짙은 강원 정선과 영월을 차례로 방문해 기초단체장 후보들을 위한 '핀셋 지원' 유세를 펼쳤다. 정 위원장은 현장에서 기호 1번 민주당 후보에 대한 투표가 곧 민생 회복의 시작임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강원 일정을 마친 정 위원장은 지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로 이동해 청계광장에서 유세의 대미를 장식했다.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라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전체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사활을 거는 지역이다. 그는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출 적임자임을 내세우는 동시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시정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유세 과정에서 과거 정부 인사들을 거론하며 강력한 대여 공세를 전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을 '감옥 3인방'으로 규정하며 국가 정상화를 위해 야당의 승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대국민 기자회견에서도 부정부패와 국민 분열을 막기 위해 유권자들이 결단해줄 것을 호소하며 정권 심판론을 정면으로 내세웠다.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전북 지역에 상주하며 텃밭 사수에 전력을 다했다. 한 위원장은 익산 노인종합복지관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완주 전북혁신도시 등 주요 거점을 돌며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최근 전북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자 위기감을 느낀 지도부가 내린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전북 지역은 현재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 간의 초박빙 접전이 이어지며 이번 지선의 최대 이변 지역으로 부상했다. 특히 김 후보의 제명 사유가 된 '대리비 지급' 논란이 선거판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면서 당 지도부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이 짙어졌다. 한 위원장은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이 직접 예산을 보증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민주당의 이러한 집중 투입은 전북에서의 패배가 곧 당의 정통성과 지도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정청래 위원장이 선거 기간 전북을 단 한 차례만 방문한 것도 지역 내 복잡한 여론 지형을 고려한 전략적 거리두기로 해석된다. 대신 한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이 후보가 전북을 살릴 진짜 일꾼임을 거듭 강조하며 지역 연고와 실무 능력을 부각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도부의 이러한 총력전이 오히려 지역 내 반발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중앙당의 과도한 개입이 지방자치 본연의 의미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텃밭에서의 고전은 민주당이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지역 민심 이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병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에 임하는 당의 자세를 다시 한번 다잡았다. 그는 "민주당은 오늘 24시까지 끝까지 낮은 자세와 겸손한 태도로 선거에 임하겠다"며 "여러분의 한 표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완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발언은 막판 부동층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적 겸손함으로 풀이된다.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의 전략은 결국 '집토끼 사수'와 '중원 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집중되어 있다. 서울 청계광장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울려 퍼질 마지막 함성이 실제 투표함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투표율과 세대별 투표 양상이 이번 6·3 지방선거의 최종 승자를 결정짓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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