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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K-AI·로봇 생태계와 '피지컬 AI' 동맹 구축…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연쇄 회동

정휘 기자
젠슨 황, K-AI·로봇 생태계와 '피지컬 AI' 동맹 구축…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연쇄 회동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및 AI·로봇 스타트업들과 연쇄 회동하며 글로벌 AI 가치사슬 강화를 본격화하다. 이번 방한은 단순한 파트너십 확인을 넘어 제조와 로봇 기술이 결합된 '피지컬 AI'와 국가별 독자 인공지능인 '소버린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이번 방한은 한국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엔비디아의 글로벌 가치사슬에 깊이 편입시키려는 전략적 의도로 해석되다. 그는 이르면 4일 저녁 입국하여 이튿날부터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촘촘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인공지능 기술이 디지털 영역을 넘어 물리적 실체로 확장되는 변곡점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수직 계열화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오는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비공개 간담회는 국내 유망 AI 및 로봇 스타트업들과의 실무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핵심 장이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노타, 베슬AI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대거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자체 대규모언어모델인 '솔라'를 보유한 업스테이지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 자원과 개방형 AI 모델인 네모트론을 활용해 소버린 LLM 개발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황 CEO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로봇 스타트업 대표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갖는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인셉션 그랜드 챌린지'에 선정된 리얼월드와 에이로봇 등이 참여하여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는 엔비디아가 단순한 칩 공급사를 넘어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플랫폼 공급자로 거듭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되다.

국내 4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의 협력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다. 5일 저녁 서울 성수동에서 예정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회동은 이른바 'AI 깐부 동맹'의 재현으로 기대를 모으다. 이 자리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 안정화와 자율주행 차량용 AI 칩 적용, 그리고 차세대 가전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관한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장 방문을 통한 기술 점검 역시 치밀하게 계획되어 있으며 네이버와 LG, 현대차 사옥 방문이 유력하게 검토되다. 특히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네이버 1784 사옥은 로봇과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기술이 집약된 공간으로서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전략을 실증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다. 아울러 LG트윈타워와 현대차 양재 사옥 방문을 통해 LG AI연구원 및 현대차 자율주행 사업부와의 실무적 결합도를 높이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게임 산업과의 결업 역시 황 CEO가 놓치지 않는 주요 축이며 7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의 회동이 그 정점이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엔비디아의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등에 주요 신작을 출품하며 긴밀한 기술 협력을 이어온 핵심 파트너다. 양측은 생성형 AI 기술을 게임 개발 공정에 도입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이다.

다만 산업계 일각에서는 특정 기업에 대한 기술적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현상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다. 글로벌 GPU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엔비디아의 생태계에 종속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독자적인 기술 주권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되 국내 자체 NPU 개발과 AI 반도체 자립화를 위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비판적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황 CEO의 이번 방한은 한국이 엔비디아의 산업용 AI 및 로봇 공학 확장을 위한 필수적인 파트너임을 방증하는 사건이다"라고 평가하다. 그는 이어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도메인 특화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컴퓨팅 파워가 결합될 때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하다. 이러한 전문가의 제언은 이번 동맹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산업 성과로 이어져야 함을 시사하다.

비즈니스 일정 외에도 황 CEO는 한국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파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 시구자로 나서는 한편 유명 토크쇼인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통해 AI 대중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는 엔비디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한국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우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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