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공의 참여 비중 확대한 제4기 수련환경평가위 출범…의료 현장 거버넌스 대전환

이겨례 기자
전공의 참여 비중 확대한 제4기 수련환경평가위 출범…의료 현장 거버넌스 대전환
©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수련 환경을 심의하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당사자인 전공의 추천 위원 비중을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두 배 확대하며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이번 개편은 전공의 수련의 질적 고도화와 지역·필수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의 전면적 재편을 의미하며, 총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제4기 위원회가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을 실질적으로 심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에 수련 당사자인 전공의들의 참여가 대폭 확대되며 의료계 거버넌스의 구조적 변화가 시작되었다. 보건복지부는 제4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여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하였다. 이번 위원회 개편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투영함으로써 수련 환경의 투명성과 실효성을 높이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제4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법적 근거인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개정에 따라 위원 구성의 전문성과 대표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되었다. 올해 3월 단행된 법률 개정은 전공의들의 권익 보호와 수련 질 향상을 위해 위원회 구성을 변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에 따라 새롭게 출범한 위원회는 의료계 각 분야의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수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위원회 구성의 핵심 변화는 전공의 단체의 영향력 확대와 병원계의 참여 비중 조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추천하는 위원은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증원되어 수련 당사자의 의사결정권이 실질적으로 강화되었다. 이와 동시에 대한병원협회 추천 위원 역시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 수련 병원의 행정적 입장과 현장의 실행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전체 15명의 위원진은 의료계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가들로 촘촘하게 배치되어 심의의 권위를 확보하였다. 대한의사협회 1명, 대한의학회 3명, 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전문가 2명, 그리고 보건복지부 당연직 위원 1명이 포함되어 정책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담보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위원 구성은 특정 직역에 편중되지 않는 객관적인 심의를 가능하게 하여 수련 정책의 공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제4기 위원회를 이끌어갈 수장으로는 경북대학교 양동헌 병원장이 선출되어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을 책임지게 되었다. 위원회는 첫 회의에서 올해의 운영 일정과 주요 심의 안건을 검토하며 본격적인 활동의 서막을 알렸다. 양동헌 위원장 체제의 위원회는 향후 전공의 수련 체계 전반에 걸친 개혁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위원회와 함께 지역의료와 필수 의료, 그리고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수련 체계의 근본적인 개편 방향을 논의할 방침이다. 수련 교육의 질적 향상뿐만 아니라 평가 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우수한 의료 인력이 현장에 적기 공급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이는 단순히 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국가 의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은 위원회 출범과 관련하여 "전공의 수련의 질적 고도화와 운영체계 개편,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 양성 등 수련 정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어 "정부도 위원회에서 논의된 관련 정책들이 수련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제도적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입장 표명은 수련 환경 개선을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닌 국가적 의료 개혁의 일환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원 구성의 변화가 직역 간의 이해관계 대립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신중한 견해도 존재한다. 전공의와 병원협회의 위원 수가 동시에 늘어남에 따라 수련 비용 부담이나 업무 강도 조절 등 민감한 사안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계적 중립을 넘어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위원회 내부의 소통과 조정 능력이 향후 운영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향후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수련 환경의 표준화와 교육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위한 구체적인 기준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전공의 배치 전략과 필수 의료 분야의 기피 현상을 타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유인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위원회의 결정이 의료 현장의 변화로 직결되는 만큼 향후 발표될 심의 결과에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제4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출범은 전공의 수련 정책의 패러다임을 당사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법치와 효율성에 기반한 수련 환경 조성은 결국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져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댄 이번 거버넌스 개편이 한국 의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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