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이 크지 않다'던 공정에서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참사가 어제(06월 0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을 덮쳤다. 이 사고는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반복되는 비극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방위산업 현장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과 제도적 허점에 대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어제 오후,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총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켓 발사체 고체 추진제 화약 제조에 사용된 공구를 물과 세제로 씻는 이 공정은 사측이 사고 당일 '위험이 크지 않다'고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안전하다고 여겼던 곳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아이러니가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다.
사고 원인을 두고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화약은 대부분 물이 닿으면 폭발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 공정 자체는 다른 공정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공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구에 묻은 화약 중 물이 닿지 않은 부분의 폭발 가능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부 충격이나 마찰에 의한 폭발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며 다른 해석을 내놨다.
안전 관리 시스템의 허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고 발생 전 근로자들은 국소배기장치 교체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측은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었으나, 사고 당일까지도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미흡한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덕환 교수는 법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해당 사고 작업장이 소방법상 면적 규모가 작아 정기적인 소방 점검 보고 의무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방위산업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한 제도적 허점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참사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안이한 안전 인식과 방위산업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 그리고 제도적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물론, '피지컬 AI'나 '팩토리 오토메이션(FA)' 등 첨단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소방법 등 관련 제도를 보완하여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안전 확보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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