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한화에어로 5명 사망, 안전시설 전무 '충격'

고진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5명의 사망자를 낸 폭발 사고 작업장이 기본적인 안전 설비인 CCTV와 스프링클러조차 없이 대형 소화기 단 1대만 비치된 '안전 불감증'의 민낯을 드러냈다.

오늘(2일) 합동감식 결과, 연면적 243㎡에 달하는 사고 현장(대전 유성구 외삼동)에는 CCTV와 스프링클러가 전혀 없었고, 대형 소화기 1대만이 비치되어 있었다. 이 비극적인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 특히 사망자 5명 중 2명은 2026년 2월 26일 입사한 20대 비정규직 근로자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는 2일 브리핑을 통해 「안전교육이 부족했다」, 「안일하지 않았나」, 「수십 년 된 관행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사고의 책임을 일부 시인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는 위험물(석유계열 용제) 취급 방식과 위험성 인식 부족 등 회사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과 안일한 관행이 대형 참사로 이어졌음을 방증한다.

한화에어로 5명 사망, 안전시설 전무 '충격'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人災)였다는 점이다. 해당 사업장은 2024년 2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위험물 관리 위반으로 입건 및 과태료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2026년 4월 28일 정기 안전 점검에서 적발 사항이 없었으나, 정작 이번 폭발 사고가 발생한 작업장은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내부 CCTV 미설치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 관련 근로자 합의 불발'이 이유로 제시됐다.

현재 경찰은 64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수습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 시스템 전면 재정비와 함께 220억 원 규모의 미래 안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진정성 있는 변화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서 시작된다. '국방 책임 기업'을 표방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약속한 대규모 안전 투자가 단순한 일회성 대책이 아닌, 실질적인 안전 경영 확립으로 이어지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기업과 당국은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과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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