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K-방산 26조 기업 한화에어로, 7명 사상 폭발…안전책임 임원은 없었다

고진아 기자

K-방산 호황 속 압도적인 실적을 자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7명의 사상자를 낸 폭발 사고(6월 1일)가 발생한 가운데, 정작 회사 내 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이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전 불감증'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26년 6월 1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여 직원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전신화상 중상을 입었으며 1명은 경상을 입는 등 총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K-방산 선두 주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O) 자리를 부장급 'ESH 실장'이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회사의 안전 관리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경쟁사들의 안전 전담 임원 체제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는 권호섭 안전환경실장을 임원급으로 배치하여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으며, 현대로템 역시 김익수 경영지원본부장(전무)과 박영순 안전경영지원실장(상무)을 통해 안전 전담 임원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방산 업계 '빅4' 선두 주자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전 투자와 조직 운영이 소홀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K-방산 26조 기업 한화에어로, 7명 사상 폭발…안전책임 임원은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매출 26조6천78억원, 영업이익 3조345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39조7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방산 기업이다. 이러한 막대한 실적과 K-방산 선두 기업이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안전 관리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대기업에서 안전보건 부서장을 임원이 아닌 부장급이 맡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전 관리 체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 역시 「안전 관련 주요 의사결정 시 부장급이 핵심 의사결정에 관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책임자의 직급이 갖는 한계를 꼬집었다.

사고 발생 직후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현장을 찾아 수습 노력을 지시했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금속노조는 지난 6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하며 사회적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 폭발 사고는 단순히 7명의 인명 피해를 넘어 K-방산 선두 기업의 책임 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막대한 실적과 위상에 걸맞은 안전 시스템과 조직 강화를 위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강력한 의지 표명과 실질적인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한 기업의 각성과 실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방산#기업#한화에어로#사상#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