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제주 230개 투표소 본투표 개시, 오전 9시 투표율 7.5%로 지난 선거 상회

음영태 기자
제주 230개 투표소 본투표 개시, 오전 9시 투표율 7.5%로 지난 선거 상회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지역 본투표가 본격화된 가운데 오전 9시 기준 투표율이 7.5%를 기록하며 4년 전보다 높은 참여도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선거인 56만 5,350명 중 상당수가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았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사전투표의 열기가 본투표 당일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제주도지사와 교육감을 포함한 지역 일꾼 48명이 최종 선출될 예정이다.

제주지역 230개 투표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본투표가 일제히 시작되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지고 있다. 오전 6시 정각부터 제주시와 서귀포시 전역의 학교, 주민센터, 마을회관 등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아침 운동을 나온 시민부터 아이의 손을 잡고 방문한 부모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유권자들이 선거에 참여하며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권리를 행사하는 중이다.

오전 9시 현재 제주 지역의 투표율은 7.5%로 집계되며 지난 지방선거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4년 전 같은 시간대 투표율인 7.1%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로, 초반 투표 열기가 상대적으로 뜨겁다는 점을 시사한다. 총 선거인 수 56만 5,350명 중 사전투표를 제외한 본투표 대상자들이 주민등록지 기준 지정 투표소에서 권리를 행사하며 실시간 투표율을 견인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제주 지역은 22.87%라는 역대 지방선거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며 도민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총 12만 9,321명이 참여하여 지방행정의 주권자로서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사전투표의 높은 참여율이 본투표 당일의 흐름과 결합하면서 최종 투표율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제주의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추이를 살펴보면 초기 지방자치 시대에 전국 최고 수준의 참여를 유지해 온 역사가 뚜렷하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당시 80.5%를 기록한 이후 제5회 선거까지 전국 투표율 1위를 고수하며 민주주의의 성지로서 면모를 보였다. 제6회와 7회 선거에서는 전국 2위를 차지했으나, 지난 제8회 선거에서는 53.1%까지 하락하며 전국 5위로 밀려났던 만큼 이번 선거의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현장을 찾은 유권자들은 지역 발전과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절실한 소망을 투표지에 담아내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40대 강모 씨는 아이들에게 직접 민주주의의 현장을 보여주는 교육적 가치를 강조하며 관심을 촉구했다. 70대 최모 씨 역시 제주 도민의 삶의 질을 높여줄 도지사와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이 선출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시 아라초등학교에 마련된 아라동 제5투표소에서 부인 박선희 씨와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오 지사는 투표를 마친 뒤 "도민이 주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할 때 대한민국과 제주도 역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가 지방선거를 대표하는 일꾼을 뽑는 중요한 과정임을 언급하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지리적 특수성을 지닌 도서 지역 주민들 역시 각자의 환경에 맞춰 투표권을 행사하며 주권자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 주민들은 기상 악화로 인한 투표권 행사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투표 기간에 이미 상당수 투표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태풍이나 풍랑주의보로 인해 투표 당일 배편이 끊겨 투표하지 못했던 사례가 있었기에 주민들은 선제적인 투표 참여를 선택했다.

마라도를 제외한 비양도, 추자도, 우도, 가파도 등 주요 부속 도서 주민들은 섬 내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안정적으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선거인 수는 추자면이 1,406명으로 가장 많으며 우도면 1,378명, 가파도 183명, 비양도 115명, 마라도 79명 순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마라도 주민의 경우 약 10km 떨어진 모슬포항으로 이동하여 대정여자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투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제주 지역에서 총 48명의 새로운 일꾼을 선출하는 대규모 정치 이벤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도지사와 교육감 각 1명을 비롯하여 도의원 32명, 비례대표 도의원 13명, 그리고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1명이 이번 선거의 대상이다. 최종 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도지사와 교육감 후보가 각각 3명씩 출마했으며 지역구 도의원에는 64명이 나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도의원 무투표 당선 지역이 8곳에 달하면서 일부 유권자들의 투표권이 형식화되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무투표 당선 지역 유권자들은 전국에서 가장 적은 3장의 투표지만을 받게 되어 지역구 의원을 직접 선택할 기회를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유권자의 정치적 관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어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방문 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반드시 본인의 주민등록지에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므로 사전에 위치를 확인하는 주의가 요구된다. 서귀포시 지역 유권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포함해 총 5장의 투표지에 기표하게 되며, 제주시 유권자는 4장의 투표지를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제주 지역의 향후 정치적 입지와 자치 역량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고령층의 높은 참여 의지와 40대 이하 유권자들의 가족 단위 투표 경향이 맞물리면서 오후 시간대 투표율 상승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마감 시간까지 도민들이 불편함 없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개표 결과에 따라 제주의 새로운 4년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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