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해군의 최신예 실습함인 비마수치함이 사관생도들의 순항 훈련과 양국 해군 간 우호 증진을 목적으로 부산해군기지에 입항했다. 2350t급 대형 범선의 위용을 갖춘 이 함정은 3박 4일간의 공식 일정을 통해 양국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해군작전사령부는 상륙함 천왕봉함을 호스트쉽으로 배치하여 정박 기간 중 함상 리셉션과 지휘부 접견 등 긴밀한 교류 협력을 지원한다.
인도네시아 해군의 상징적 존재인 비마수치함(KRI BIMA SUCI)의 부산 입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해상 파트너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군사적 결속력을 상징하는 지표다. 이번 방문은 인도네시아 해군 사관생도들의 실무 적응 능력을 배양하는 순항 훈련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해상 안보 협력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양국 해군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부산해군기지에 닻을 내린 비마수치함은 단순한 군함의 역할을 넘어 양국을 잇는 가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며 정박 기간 중 다채로운 친선 활동을 전개한다.
함정의 제원을 살펴보면 비마수치함은 길이 111m, 폭 13.5m에 달하는 대형 범선으로 현대적 항해 설비와 전통적인 돛 시스템을 동시에 갖춘 특수 실습선이다. 2350t급 규모의 이 함정은 인도네시아 해군의 차세대 장교들이 해상에서의 생존 방식과 항해 기술을 습득하는 핵심 교육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특히 비마수치함의 부산 방문은 지난 2024년에 이어 올해로 네 번째를 기록하며, 부산이 인도네시아 해군 순항 훈련의 주요 기항지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해군작전사령부는 이번 인도네시아 함정의 방문 기간 동안 원활한 행정 지원과 교류를 위해 국산 상륙함 천왕봉함을 호스트쉽으로 지정했다. 호스트쉽 제도는 외국 군함이 국내에 입항했을 때 별도의 함정을 지정해 안내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해군 특유의 외교적 관례로, 양국 장병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정박 기간 중 양국 해군 지휘부는 공식 접견과 환담을 통해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함상 리셉션을 통해 민군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로 기획된 인도네시아 사관생도들의 시가행진은 이번 방문의 핵심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입항 이튿날인 4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서 제복을 갖춰 입고 절도 있는 행진을 선보인다. 이 행사는 부산의 대표적 명소인 해운대에서 진행되는 만큼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인도네시아 문화를 한국 대중에게 알리는 문화 외교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 내부에서는 이번 인도네시아 함정의 잦은 방문이 동남아시아 지역과의 해양 안보 네트워크 강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남규 해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번 방문이 양국 해군 간 우호 협력 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위급 지휘부의 접견이 단순한 의례를 넘어 향후 연합 훈련이나 방산 협력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일회성 기항 및 친선 행사가 실질적인 군사적 상호운용성 확보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단순한 함정 방문과 시가행진 위주의 소프트 파워 교류도 중요하지만, 해적 대응이나 재난 구호 등 구체적인 해상 임무에서의 공동 대응 능력을 키우는 실전적 훈련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는 군사 외교가 형식적인 우호 증진에 그치지 않고 국가 이익과 직결되는 안보 자산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비판을 반영한다.
향후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친 비마수치함은 부산항을 떠나 다음 목적지로 향하며 순항 훈련의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입항을 통해 축적된 양국 해군 간의 신뢰는 향후 방산 수출과 해양 안보 협력이라는 거시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해군은 앞으로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주요 협력국과의 군사 교류를 정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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