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한화에어로 참사, 父子 희생…'또?' 유족 절규 '달라진 게 없다'

고진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희생된 5명의 시신이 마침내 가족 품으로 돌아왔으나, 함께 근무하던 부자(父子) 두 명이 참변을 당한 비극이 알려지며 '달라진 게 없다'는 유족의 절규 속에 사회 전체가 비탄에 잠겼다.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내 56동 세척공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근로자 5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2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사고 발생 이틀 만인 오늘 오전,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사망자 신원이 모두 확인됐으며, 시신은 유가족에게 인계됐다. 특히, 숨진 이들 중 2명은 사업장에서 함께 일하던 부자(父子) 관계인 것으로 드러나 비극의 깊이를 더했다. 숨진 50대 베테랑 근로자의 아들과 입사 3개월 된 20대 비정규직 근로자의 아버지가 이 사업장에 함께 근무 중이었다는 사실도 안타까움을 키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오늘 오전 장례식장을 두 차례 찾아 유가족들을 만났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손 대표를 향해 '관성과 타성이 지옥불로 집어넣은 거 아니냐', '지난번하고 달라진 게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사고로 총 8명이 사망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직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유성구청 1층 로비에 오는 6월 5일부터 6월 25일까지 한 달간 합동분향소가 운영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 참사, 父子 희생…'또?' 유족 절규 '달라진 게 없다'
[사진=연합뉴스]

유족들은 여전히 폭발 원인과 사망 경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유가족은 현장 감식 증언으로 '외부 문이 폭발 충격으로 외부로 다 휘어져 나와 있었다'며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신 훼손이 심해 '하나하나 다 내 피이고 내 마음'이라며 울먹이는 유족들의 요구에 따라 추가 유해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유족들은 완벽하게 유해를 찾을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사고를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반복되는 참사에 대한 깊은 반성을 요구한다. 유족들의 슬픔과 분노가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근본적인 안전 시스템의 혁신적인 변화 없이는 유사한 비극이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준엄한 경고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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