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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입' 김남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당선 유력... 민주당 텃밭 공식 재확인

음영태 기자
'대통령의 입' 김남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당선 유력... 민주당 텃밭 공식 재확인
©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후보가 78.40%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 유력권에 배치됐다. 개표율 15.71% 상황에서 김 후보는 8,760표를 얻어 국민의힘 심왕섭 후보와 무소속 김현태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공영방송 KBS는 개표 초반부터 김 후보의 당선 유력을 예측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 수성을 공식화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며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3일 오후 10시 50분 기준 개표율이 15.71%를 기록한 가운데 김 후보는 78.40%에 달하는 8,760표를 확보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경쟁자인 국민의힘 심왕섭 후보는 16.75%, 무소속 김현태 후보는 4.84%의 득표율에 머물며 선거 종반까지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개표 시작과 동시에 선두로 치고 나간 김 후보는 꾸준히 격차를 유지하며 지역구 내 확고한 지지 기반을 입증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출마와 당선으로 인해 공석이 된 지역구를 채우기 위해 치러진 보궐선거라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이른바 '대통령 지역구'로 불리는 계양을에서 김 후보가 승기를 잡으면서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토를 안정적으로 수성하게 됐다. 김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기존 공약을 충실히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는 교통 인프라의 획기적 개선과 계양테크노밸리 내 유망 기업 유치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김 후보의 당선 유력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두터운 신뢰 관계와 대통령실에서의 국정 수행 경험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남 지역 케이블TV 기자 출신인 김 후보는 2014년 성남시 대변인으로 발탁된 이후 경기도지사 언론비서관과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을 거친 핵심 측근이다. 지난해 6월 이 대통령 취임 직후에는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임명되어 지근거리에서 국정을 보좌했으며, 이후 대통령실 대변인직을 수행하며 '대통령의 입'으로 활약했다. 이러한 화려한 경력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 및 여당과의 가교 역할을 기대하는 민심을 자극했다.

지역구의 노후 도심 정비와 규제 완화 등 시장 중심의 개발 공약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계양구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재개발 및 재건축 규제를 합리화하고 효율적인 도시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강력한 지지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계양테크노밸리를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닌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은 시장 질서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유권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혔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인천 계양을은 다시 한번 '민주당 불패의 땅'이라는 사실을 정계에 각인시켰다. 최근 22년 동안 계양을에서 치러진 총 8번의 국회의원 선거 중 민주당 계열 정당은 무려 7차례나 승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2004년 계양구가 갑과 을 선거구로 분리된 이후 보수 정당이 승리한 사례는 2010년 재보선이 유일할 정도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견고하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김 후보가 압승을 거둠에 따라 지역구 내 민주당의 정치적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과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7대부터 21대 총선까지 연승하며 다져놓은 기반은 이번 선거에서도 김 후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송 전 대표의 인천시장 출마로 치러진 2010년 재보선 당시 새누리당 이상권 후보가 잠시 탈환에 성공했으나,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 최원식 후보가 곧바로 지역구를 되찾아왔다. 특히 제22대 총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었던 '명룡대전'은 이 지역의 정치적 성향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당시 이 대통령은 54.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5.4%에 그친 원 전 장관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계양을의 독특한 인구 구조와 사회 경제적 배경 역시 민주당 강세 현상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계양구 동북부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 인구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다. 또한 한국지엠(GM) 등 대규모 제조업체와 협력사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인구 비율이 높아 전통적으로 진보적 투표 성향을 띠어 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유입과 노동계의 조직적 지지가 결합하면서 계양을은 수도권 내에서도 가장 강력한 민주당 지지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정 정당의 장기 집권에 따른 지역 발전 정체와 견제 기능 상실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보수 진영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독주가 지역 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정책적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심왕섭 후보 측은 선거 기간 내내 "진정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고착화된 정치 지형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경쟁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압도적인 민심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향후 김 후보가 지역구를 운영하며 해결해야 할 정치적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계의 한 전문가는 "김남준 후보의 당선 유력은 개인의 역량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역적 신뢰가 투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실 대변인 출신이라는 무게감에 걸맞게 중앙 정부의 자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역구에 끌어오느냐가 향후 정치적 평가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김 후보가 단순한 지역구 의원을 넘어 중앙 정치 무대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역 주민들은 김 후보가 약속한 대규모 인프라 사업들이 차질 없이 이행되기를 기대하며 개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김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는 대로 계양테크노밸리의 성공적 안착과 교통망 확충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 수립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통령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예산 확보 및 규제 해소 과정에서 속도감 있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노후 도심 정비 사업 역시 주민들의 재산권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시장 친화적인 접근법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며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계양을의 민주당 텃밭 공식이 재확인된 상황에서 김 후보가 보여줄 정치적 성과가 향후 수도권 정계 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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