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국민의힘, 6·3 지선 출구조사 참패 전망에 개표 중단 촉구…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재선거 요구

음영태 기자
국민의힘, 6·3 지선 출구조사 참패 전망에 개표 중단 촉구…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재선거 요구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 열세를 보인다는 예측이 나오자 당혹감 속에 침묵에 빠졌다. 당 지도부는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선거 관리의 치명적 결함으로 규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개표 중단과 문제 지역 재선거를 강력히 요구했다.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은 출구조사 발표 전후로 극명한 분위기 반전을 보이며 긴박하게 돌아갔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발표 10분 전 빨간 점퍼 차림으로 입장하여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따른 보수 결집의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의 압승을 예고하는 수치가 화면에 나타나자 상황실 내부는 순식간에 적막에 휩싸였으며 지도부는 굳은 표정으로 화면만을 응시했다.

개표 방송 진행자들이 보수 진영의 무능과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쓴소리를 내뱉는 동안에도 당 지도부의 무표정은 유지되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충남 지역의 큰 격차에 한숨을 내쉬거나 상황실을 이탈해 개별 통화를 시도하는 등 패배의 기운이 역력한 모습을 보였다. 장 위원장은 입장한 지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당 대표실로 자리를 옮겼으며 나머지 지도부 역시 뒤따라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침체되었던 당의 분위기는 오후 9시경 일부 지역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공론화되면서 급격히 투쟁 모드로 전환되었다. 당 지도부는 긴급 브리핑을 열어 선거 관리 부실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은 "비슷한 일이 벌어진 모든 지역에 대해 개표를 중단하고, 문제가 있다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히며 행정적 미숙함이 선거의 정당성을 훼손했음을 강조했다.

선거 관리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 진영의 가치관에 따라 이번 사태는 단순한 행정 실수를 넘어선 국기 문란의 문제로 다뤄지는 양상이다. 지도부는 선관위의 안일한 대응이 유권자의 투표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출구조사의 충격을 관리 부실 이슈로 덮으려는 전략적 판단과 동시에 법치주의적 원칙에 입각한 항의로 해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가 마련된 종로구 관철동 상황실 역시 중앙당과 궤를 같이하며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캠프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결과에 탄식하면서도 중앙당의 지침에 따라 선관위 규탄 모드로 신속히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중앙선관위가 투표를 하지 못한 지역의 선조치를 완료하기 전까지 개표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당의 강경 기조에 힘을 실었다.

현장에서는 서울시선관위 앞 규탄 집회를 추진하겠다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상황은 점차 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동조의 목소리가 이어졌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익일 새벽까지 개표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출구조사 정확도가 높지 않아 끝까지 결과를 봐야 한다"며 지지층의 동요를 막는 데 주력했다.

일각에서는 출구조사 결과가 예상 밖의 큰 차이를 보인 상황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재선거의 명분으로 삼는 것이 정치적 공세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선거 관리의 미비점이 전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경우 재선거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선관위의 실책은 엄중히 물어야 하나 선거 전체의 무효화를 주장하기에는 법리적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향후 국민의힘은 개표 과정 전반을 감시하며 투표용지 부족이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증거 수집과 법적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선관위의 공식 해명과 후속 조치에 따라 여야 간의 정쟁은 개표 이후에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선거 관리 시스템의 신뢰도에 대한 사회적 논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보수 진영은 이를 시장 질서와 법치의 회복이라는 프레임으로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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