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 단일 주자인 안민석 후보가 현직 임태희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안 후보는 52.3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년 만에 경기 교육의 주도권을 진보 진영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번 결과는 향후 경기도 교육 정책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안민석 후보는 개표가 상당 부분 진행된 시점에서 경쟁자인 임태희 후보를 따돌리며 경기 교육 권력 탈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69.56%를 기록한 시점에 안 후보는 245만 1,542표를 얻어 223만 5,426표에 그친 보수 성향의 임 후보를 21만 6,116표 차이로 앞질렀다. 득표율 격차는 4.61%포인트로 집계되었으며, 주요 방송사들은 일제히 안 후보의 당선 확실 및 유력을 예측 보도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4년간 보수 진영이 이끌어온 경기 교육 행정에 대한 도민들의 변화 열망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민선 8기 임 교육감 체제에서 중단되었던 진보적 교육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선거전에 임했다. 김상곤, 이재정 전 교육감으로 이어지던 경기도의 진보 교육 계보가 4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이어지게 된 셈이다.
안 후보의 승리 배경에는 박효진, 성기선, 유은혜 등 당내외 유력 인사들이 참여한 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의 성공이 자리 잡고 있다. 치열한 당내 경선과 조율을 거쳐 단일 후보로 선출된 안 후보는 본선에서 진보 표심을 결집하는 데 성공하며 강력한 본선 경쟁력을 입증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형성된 정책적 연대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안 후보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새로운 교육 수장으로서 안 후보가 제시한 핵심 공약은 인공지능(AI) 교육체제 구축과 전인교육 모델인 LAS 무상교육 시행에 방점이 찍혀 있다. LAS 모델은 문해력(Literacy), 문화예술(Arte), 스포츠(Sports)를 중심으로 한 교육 혁신안으로, 공교육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교사의 정치기본권 확보와 대학입시 제도 개혁 등을 추진하여 교육 현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후보는 교육 현장과 정계를 두루 거친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행정 전문성을 강조해 왔다. 중학교 교사와 대학교 교수를 거쳐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입법과 교육 실무를 모두 경험한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최대 광역지자체인 경기도의 교육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면서 그의 정치적 중량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안 후보가 내세운 급진적인 교육 개혁안과 무상 교육 확대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는 LAS 무상교육의 현실성과 교사의 정치기본권 확대가 가져올 교육 현장의 정치화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적 효율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향후 도정 운영의 관건이 될 것이다.
안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된 직후 발표한 인사에서 본인의 오랜 준비 과정을 강조하며 교육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교사로, 교수로, 5선 국회의원으로 오늘 이 순간까지 40년을 기다려 왔다"며 "이재명 정부의 교육개혁을 경기도에서 앞장서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 정부와의 정책적 보조를 맞추며 경기도를 교육 혁신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향후 경기도 교육청은 안 후보의 취임과 함께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정책 수정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교육감이 추진해온 기존 정책들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며, AI 기반의 미래 교육 체제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경기 교육의 권력 이동이 대한민국 교육 전반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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