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대통령 지역구' 계양을 수성한 김남준, 77% 압도적 득표로 당선 확실시

음영태 기자
'대통령 지역구' 계양을 수성한 김남준, 77% 압도적 득표로 당선 확실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후보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77%에 달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개표율 30.22% 상황에서 국민의힘 심왕섭 후보를 6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따돌리며 '대통령 지역구'의 수성을 공식화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계승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견고한 지역 지지세를 재확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며 선두 자리를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후보는 4일 오전 2시 45분 기준 1만 6천 618표를 얻어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경쟁자인 국민의힘 심왕섭 후보는 17.84%, 무소속 김현태 후보는 5.14%의 득표율에 그치며 유의미한 추격에 실패했다. 이번 결과는 정권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지역구 평가에서 야권의 결집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한 지표로 평가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해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채우기 위해 치러졌다. 계양을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상징적 거점으로 통하며 선거 기간 내내 전국적인 정치적 가늠자로 주목받았다. 김 후보의 당선 확실은 이 지역이 가진 '민주당 텃밭'이라는 등식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최근 22년 동안 계양을에서 치러진 8번의 선거 중 민주당은 7차례 승리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 왔다.

김 후보는 성남 지역 케이블TV 기자 출신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2014년 성남시 대변인을 시작으로 경기도지사 언론비서관,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을 거치며 실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통령 취임 후에는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대변인을 역임하며 이른바 '대통령의 입'으로서 정책 기조를 최일선에서 대변해 왔다. 이러한 이력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정권과의 긴밀한 소통 가능성을 시사하며 강력한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거 과정에서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내걸었던 기존 공약의 충실한 이행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대장홍대선 계양 연결과 서울지하철 9호선 및 공항철도 직결 사업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이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그는 계양테크노밸리 기업 유치와 개발제한구역 및 군사시설 규제 완화, 노후 도심 정비 등 지역 현안 해결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이는 지역 발전의 연속성을 원하는 민심을 정확히 관통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당선이 확실시된 직후 김 후보는 지역 주민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잘 지켜내겠다"며 "주권 위임의 무게를 잘 알고 있고, 무거운 책무만큼 압도적으로 일하라는 주문으로 새기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의정 활동의 초점을 지역 발전과 대통령 정책 뒷받침에 두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로서 중앙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역대 선거 이력을 살펴보면 계양을의 민주당 지지세는 매우 견고한 것으로 나타난다. 2004년 계양구가 갑·을로 분리된 이후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승리한 사례는 2010년 재보선이 유일하다. 지난 제22대 총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은 '명룡대전'에서도 이 대통령은 54.1%의 득표율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17·18·20·21대 총선에서 연승하며 구축한 '불패 신화'가 이번에도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계양을의 인구 구조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 인구 비중이 높고 한국지엠(GM) 등 대규모 제조업체 근로자 비율이 상당한 점이 진보 진영 강세의 원동력이다. 이러한 인구학적 특성은 선거 때마다 민주당 후보들에게 안정적인 득표 기반을 제공해 왔다. 이번 보궐선거 역시 이러한 지역적 특수성과 대통령의 후광 효과가 결합되어 김 후보의 압승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특정 정당의 장기 집권에 따른 정치적 고착화와 견제 기능의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지역 내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일당 독주 체제보다는 정책적 다양성과 경쟁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비판이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는 이러한 우려보다는 정권 안정과 지역 사업의 연속성에 대한 주민들의 선택이 압도적으로 앞섰음을 보여준다. 유권자들은 변화보다는 기존 정책의 완결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김 후보의 국회 입성으로 인천 계양을은 향후 대규모 개발 사업의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장홍대선 연결 등 광역 교통망 확충은 예산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대통령실 근무 경험을 가진 김 후보의 정무적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계양테크노밸리의 성공적인 기업 유치 여부도 지역 경제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다. 김 후보가 공언한 대로 '압도적인 일 처리'를 통해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정치적 행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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