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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언어 전쟁: '고급지다' 표준어 문턱 넘을까?

고진아 기자

2026년 오늘, 언중이 일상에서 표준어 경계를 허물고 사용하는 '고급지다'와 '그닥'이 과연 새로운 표준어로 등극할 수 있을지 언어의 역동성에 질문이 던져졌다.

최근 언중 사이에서는 '고급스러운 옷' 대신 '고급진 옷', '고급스러운 차' 대신 '고급진 차', '고급스러운 집' 대신 '고급진 집'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고급지다'를 비표준어로 분류하고 '고급스럽다'를 표준어로 명시한다. 하지만 '고급지다'는 언중의 언어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사실상 표준어처럼 사용되는 상황이다.

접미사 '-지다'는 이미 여러 표준어에서 '어떤 성질이 있음'을 뜻하며 널리 쓰인다. '값이 나갈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의 '값지다', '멋을 부린 데가 있다'는 '멋지다', '재미를 느끼게 하는 데가 있다'는 '재미지다' 등이 그 예다. 이처럼 '-지다'가 표준어로 인정받는 경우가 많아 '고급지다' 역시 문법적 토대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2026 언어 전쟁: '고급지다' 표준어 문턱 넘을까?
[사진=연합뉴스]

특히 '고급지다' 표준어 인정론자들은 '멋지다'와 '멋스럽다'의 공존 사례에 주목한다. 이 두 단어는 서로 비슷하지만 그 어감에 미묘한 차이가 있어 모두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고급지다' 역시 '고급스럽다'와는 다른 뉘앙스를 풍기며 언중의 언어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언어학계 관계자는 「하도 자연스럽게 쓰이다 보니 '고급지다'를 표준어로 대접하지 않으면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언급하며 언어 사용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그다지' 대신 '그닥'을 줄기차게 사용하는 사례와도 겹친다. 표준어 '그다지'가 문어체에서 주로 사용되는 반면, '그닥'은 구어체에서 더 간결하고 속도감 있게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이처럼 언중은 자신들의 언어 생활에 맞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며 표준어의 경계를 흔들고 있다.

언어는 살아 움직이며 변화한다. 표준어 규정은 언어의 질서를 유지하지만, 언중의 실제 사용은 그 규정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 2026년 오늘, '고급지다'와 '그닥'의 미래는 언중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당신은 '그다지 고급스럽지 않다'와 '그닥 고급지지 않다' 중 어떤 표현을 선택할 것인가. 언어의 역동적인 진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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