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세종 교육 12년 진보 독주 종식... '현장 전문가' 강미애, 첫 여성 교육감 시대 연다

음영태 기자
세종 교육 12년 진보 독주 종식... '현장 전문가' 강미애, 첫 여성 교육감 시대 연다
©연합뉴스

 

세종시 교육청 개청 이래 첫 여성 수장이자 비전교조 출신인 강미애 당선인이 12년간 이어진 진보 교육 노선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33년 경력의 교육 현장 전문가인 강 당선인은 학력 신장과 자율형 공립고 확대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공교육의 질적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전교조 출신 최교진 교육감의 장기 집권 체제를 마감하고 세종 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강미애 당선인은 세종시 교육청의 첫 여성 교육감으로서 33년에 걸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교육 혁신에 나선다. 이번 선거 승리는 지난 12년 동안 세종 교육을 주도해온 진보 성향의 정책 기조가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교체됨을 의미한다. 강 당선인은 교육의 본질인 학력 신장을 최우선 가치로 설정하고 무너진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세종 교육계는 이번 선거 결과가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교육 행정의 패러다임이 효율성과 성과 중심으로 이동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교대를 졸업한 강 당선인은 1989년 교직에 입문한 뒤 세종 도원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하기까지 평생을 초등 교육 현장에서 헌신해왔다. 그는 교사, 교감, 교장을 두루 거치며 현장의 고충과 학생들의 실제적인 요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전문가로 평가받아 왔다. 지난 2022년 첫 출마 당시 2위를 기록하며 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로 부상한 그는 이번 재도전을 통해 세종 교육계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현장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은 교육 행정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실질적인 교육 질 향상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강 당선인은 세종시 청소년 인구 유출의 근본 원인을 현행 교육 정책에 대한 불신과 학력 저하 문제에서 찾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력 신장 4대 정책을 제시하며 학생들의 기초 학력을 보장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세종형 자율형 공립고 확대를 통해 학교별 특성화 교육을 강화하고 개별 학생의 학업 성과를 극대화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한다. 교육의 하향 평준화를 경계하고 수월성 교육과 기초 교육의 조화를 꾀하는 것이 강 당선인 교육 철학의 핵심이다.

교육 현장의 과도한 정치화를 경계하는 강 당선인은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교육이 특정 진영의 논리나 구호에 매몰되어서는 안 되며 오직 학생의 성장과 발달만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교조 세종지부의 설문 조사에서도 그는 교사의 정치적 시민권 보장보다는 교육의 중립성과 학생의 학습권을 우선시하는 보수적 가치관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러한 태도는 공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해온 지역 사회 내 중도·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핵심 요인이 되었다.

현장 체험학습 운영에 있어서도 강 당선인은 교사의 자율적 판단보다는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행정을 펼칠 방침이다. 그는 체험활동의 주체는 학생이며 교육 현장의 모든 결정은 수요자인 학생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검토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교사 중심의 행정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의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율형 공립고 모델의 확대 역시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선택권을 부여하여 지역 교육의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강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교육의 중심은 언제나 학생이어야 하며 공교육이 우리 사회의 흔들리지 않는 기본 축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교육이 구호와 진영 논리에 갇혀선 안 된다"며 "교육의 중심은 언제나 학생이며 공교육은 우리 사회 교육의 기본 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12년 동안 이어온 특정 성향의 교육 행정에서 과감히 탈피해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교육 시스템을 재구축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그는 현장 전문가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즉각 반영하는 기동성 있는 교육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비전교조 출신 교육감의 등장이 기존 진보 교육 정책의 성과를 위축시키거나 교원 단체와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급격한 조직 개편과 정책 기조의 변화가 교육 현장에 일시적인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교육계 내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강 당선인 측은 33년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기계적 중립을 넘어 교육의 질적 도약을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선인 측의 판단이다.

세종교육청은 강 당선인의 취임과 동시에 조직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인적·물적 쇄신 과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교진 교육감 체제에서 공고해진 진보 노선의 정책들이 전면 재검토되면서 교육 행정의 효율성이 대폭 강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실력 중심의 교육 풍토 조성과 자율고 확대를 통한 인재 양성 전략은 세종시 교육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학부모와 지역 사회는 강 당선인이 약속한 학력 신장이 세종시를 진정한 교육 특구로 거듭나게 할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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