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24시간 봉쇄 잠실 투표소, 1400명 '부정선거' 격화…사무원 병원 이송

고진아 기자

치러진 6·3 지방선거가 끝났지만,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1천400여 명의 시위대에 의해 24시간 넘게 봉쇄되며 선거 사무원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026년 6월 5일 현재,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우성아파트 경로당) 앞은 이틀째 긴박한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4일 오후 11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천400명의 보수 성향 유튜버 및 시민들은 투표소 안에 갇힌 투표함 2개의 반출을 저지하며 밤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부정선거'의 증거로 삼고 투표함 반출을 강하게 막고 나섰다.

사태의 발단은 6월 3일 선거 당일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약 2천명분 부족해 투표가 연장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다. 이 소식은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확산하며 수십 명에 불과했던 시위대 규모를 하루 만에 약 1천400명까지 불려나갔다. 시위대는 투표소 봉쇄를 넘어 투표함을 사수하겠다며 밤샘 대치를 이어갔다.

현장 분위기는 일촉즉발이었다. 시위대는 '부정선거'를 외치며 투표함 반출 시도를 막아섰고,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56·본명 전유관) 씨는 시위대에게 과격 시위 자제를 당부하며 침묵 시위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보 성향 유튜버들이 앰프를 동원해 맞대응에 나서면서 현장에서는 고성이 오가며 갈등이 심화됐다. 이로 인해 6월 4일 오후 10시 전후 112 신고가 33건 접수되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24시간 봉쇄 잠실 투표소, 1400명 '부정선거' 격화…사무원 병원 이송
[사진=연합뉴스]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6월 4일 오후 8시 53분께는 선거 사무원 A씨가 투표소 봉쇄 약 22시간 만에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되는 비상사태마저 발생했다. 하지만 이 급박한 순간에도 일부 시위대는 '표를 몰래 가져나갈 수 있다'며 A씨의 가방 수색을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으로는 중앙선관위의 투표용지 인쇄 비율 축소 정책이 지목된다. 과거 지방선거 시 투표용지 인쇄 비율은 60~70%였으나,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50%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송파구 선관위가 실제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시위대는 이틀 밤샘을 각오하고 있으며, 해결의 실마리는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잠실7동 투표소 봉쇄 사태는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예기치 않은 사건이 선거 불신과 맞물려 어떻게 사회적 혼란으로 비화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선거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시급하며, 2026년 6월 5일인 오늘, 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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