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12년 집필 '금강' 한만수 작가 별세…향년 71세

고진아 기자

대하장편소설 '금강'을 통해 1950년대부터 반세기에 걸친 한국 사회 민중의 삶을 장대하게 그려냈던 소설가 한만수가 어제(5일)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지병으로 투병 중이던 고인은 6월 5일 오후 5시 10분 영면에 들었다. 1955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한 작가는 한국 문단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거목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특히 한 작가를 대표하는 대하장편소설 '금강'(전 15권)은 그의 문학적 열정과 끈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역작이다. 이 작품은 2014년 완간되기까지 무려 12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필되었으며, 총 200자 원고지 2만여 장이라는 방대한 분량에 달한다. 고향인 충북 영동의 '모산' 마을을 배경으로 1950년대부터 약 반세기에 걸친 한국 사회의 급변하는 모습을 민중의 시선으로 깊이 있게 조명하며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금강'은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생생하게 담아낸 문학적 기록이자, 민중의 삶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통찰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문학 인생은 늦깎이 열정의 표본이었다. 한 작가는 17년간 은행과 보험회사를 다니는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전업 작가의 길에 뛰어든 인물이다. 틈틈이 습작에 매진한 끝에 1990년 월간 '한국시'에 시 '억새풀'이 당선되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이후 2002년 실천문학에 장편소설 '하루'가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폭넓은 작품 활동을 펼친 그는 늦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단에 큰 족적을 남기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12년 집필 '금강' 한만수 작가 별세…향년 71세
[사진=연합뉴스]

고인의 빈소는 대전을지대학교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월 7일 오전 7시 30분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김미교 씨와 아들 한석영, 한용구 씨가 있다.

소설가 한만수는 '금강'이라는 거대한 문학적 유산을 남기며 한국 근현대사의 복잡다단한 흐름을 민중의 시선으로 기록했던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타계는 한국 문단에 큰 아쉬움과 비통함을 남겼다. 그러나 그가 생전에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은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며 한국 문학의 지평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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