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17년 만의 충격…환율 1,555원 폭등, 주가 비상등 켜졌다

고진아 기자

어제(5일) 밤사이 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넘어 1,555.5원까지 폭등하며 국내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와 함께 달러 강세 압력이 급격히 확대된 영향이다.

2026년 6월 5일 오후 10시 30분께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555.5원을 기록하며 1,550원 선을 뚫고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장중 1,561.0원 이후 무려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당시 최고점에 근접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환율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날 저녁 발표된 미국 5월 고용보고서의 예상 밖 호조에 있다. 견조한 고용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꺾었고, 이는 곧바로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달러인덱스는 99.658까지 급등하며 달러의 초강세 기조를 증명했다.

17년 만의 충격…환율 1,555원 폭등, 주가 비상등 켜졌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원화 약세 압력을 가중시켰다. 장기화되는 중동 전쟁 또한 국제 유가 상승과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우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겨 달러 강세를 심화하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급등세는 국내 증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6월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폭락한 8,160.59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환율 불안정이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6월 5일 주간 거래는 전 거래일 1,529.7원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마감했다. 이미 오전 10시 27분께 1,549.1원까지 상승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밤사이 야간 거래에서 1,555.5원을 기록한 것은 시장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현재 환율 급등은 미국 고용 호조발(發) 달러 강세와 함께 외국인 자금 이탈, 중동 정세 불안 등 복합적인 대외 악재에 기인하고 있다. 시장은 정책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글로벌 강달러 기조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고조될 것으로 진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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