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원/달러 환율이 1,555.5원까지 치솟아 17년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에서 전 거래일(1529.7원)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한때 1,549.1원까지 치솟으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인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그야말로 폭주했다. 특히 오후 10시 30분께 1,555.5원을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장중 1,561.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1,550원 선마저 뚫어냈다.
이러한 환율 급등세는 복합적인 대내외 악재가 겹친 결과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원화 약세에 압력을 가했고, 국제적으로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결정적인 트리거는 미국에서 터져 나왔다. 5일 저녁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이 크게 후퇴했다. 이에 달러 강세 기조가 심화하며 달러인덱스가 99.658까지 급등, 원화 가치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고환율 쇼크는 국내 증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급락한 8,160.59에 장을 마감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의 금요일'을 안겼다.
야간 거래에서 기록된 1,555.5원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1,561.0원에 근접한 수치로, 단순한 시장 변동성을 넘어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비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중동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복합적인 국내외 악재가 맞물리며 한국 경제가 고환율 국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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