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12년 6개월 집필 '금강' 작가 한만수, 향년 71세 별세…문학계 깊은 애도

고진아 기자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민중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담아낸 대하소설 '금강'의 작가 한만수가 2026년 6월 5일 오후 5시 10분, 향년 71세의 나이로 지병 별세했다.

12년 6개월의 끈질긴 집념으로 완성된 전 15권의 대작 '금강'은 그의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한국 문학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학계는 한만수 작가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고인은 만학의 열정을 보이며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17년간 은행과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며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이어갔으나, 창작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1990년 시 '억새풀'로 등단하며 전업 작가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2002년에는 장편소설 '하루'를 발표하며 소설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만수 작가의 필생의 역작으로 불리는 대하소설 '금강'은 그의 문학적 투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2년 6개월이라는 경이로운 시간에 걸쳐 집필된 이 작품은 2014년 완간되기까지 무려 전 15권, 200자 원고지 2만여 장에 달하는 압도적인 분량을 자랑한다. 이처럼 방대한 규모는 작가의 치열한 탐구 정신과 시대를 관통하는 서사적 깊이를 보여주며, 출간 당시 독자들과 평단에 깊은 감명을 안겼다.

12년 6개월 집필 '금강' 작가 한만수, 향년 71세 별세…문학계 깊은 애도
[사진=연합뉴스]

작품은 충북 영동군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 모산을 배경으로 1950년대부터 약 반세기에 이르는 한국 사회의 격동적인 변화를 민중의 눈높이에서 생생하게 그려냈다. 한국 전쟁의 상흔과 산업화, 민주화의 과정을 겪으며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의 희로애락은 고스란히 독자들의 가슴에 스며들어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 속에서 꿋꿋하게 삶을 이어간 민초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소설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살아있는 증언으로 평가받는다.

고인의 빈소는 대전을지대학교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발인은 6월 7일 오전 7시 30분으로 예정되어 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김미교 씨와 아들 한석영, 한용구 씨가 있어 슬픔을 나누고 있다.

한만수 작가는 '금강'이라는 거대한 문학적 성취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민초들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하며 독보적인 문학적 유산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대작으로 한국 문학사에 길이 기억될 것이며, 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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