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6천명 시위대 14시간째 개표소 봉쇄… 선관위 9시간 고립, '청와대 집결' 촉발

고진아 기자

새벽,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 수천 명에 의해 14시간 넘게 봉쇄되며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으며, 개표를 마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수십 명이 9시간 이상 고립된 채 발이 묶여 있는 긴박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전날인 6월 5일 오전 9시 30분 투표함이 이송된 직후 시위대가 집결하기 시작하며 촉발됐다. 오전 11시 약 300명으로 시작된 시위는 오후 5시 40분 2천명으로 급증했으며, 6월 6일 0시 현재 경찰 비공식 추산 6천~7천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앞서 2박 3일간 봉쇄 사태가 발생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인근 지역에서 재집결한 시위대는 유튜브 방송과 부정선거 관련 온라인 대화방을 통해 '올림픽공원으로 집결' 안내를 공유하며 세를 불렸다.

현장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과 보수 성향 유튜버는 물론, 유모차와 영유아 자녀를 동반한 지역주민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돗자리를 펴고 밤샘 농성을 준비하며 개표소 봉쇄를 풀지 않을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시위대는 「개표 중단」, 「부정선거 규탄」, 「대선 무효」, 「총선 무효」, 「전국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출입구를 점거했다. 선관위 관계자의 투표용지 빼돌리기 가능성을 막겠다는 명분이었다.

6천명 시위대 14시간째 개표소 봉쇄… 선관위 9시간 고립, '청와대 집결' 촉발
[사진=연합뉴스]

정치권 인사들의 개입은 시위대의 결집에 더욱 불을 지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6월 5일 오후 9시경 경찰의 투표지 반출 가능성을 주장하며 시위대에 인간 띠를 형성할 것을 독려했다. 이어 오후 10시 20분에는 국민의힘 이진숙 대구 달성군 당선인이 「투표용지를 50%만 인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구체적인 부정선거 의혹 발언으로 시위대의 뜨거운 환호를 유도했다.

개표소 봉쇄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다음 날인 6월 7일 오후 4시 청와대 인근 집회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시위대를 향해 「내일부터는 이곳이 아닌 청와대로 와달라」고 직접 독려하며 시위의 목표와 규모가 정치적 핵심부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 개표소 봉쇄를 넘어 정치권과 결부된 대규모 대정부 항의 시위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정국에 심각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관련 당국의 신중하고 단호한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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