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7천 시위대 개표소 14시간 봉쇄… '청와대 투쟁' 예고

고진아 기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를 14시간 넘게 봉쇄하며 밤사이 6천~7천명 규모로 불어났다. 선관위 직원 수십명이 개표를 마친 뒤에도 10시간 넘게 고립된 가운데,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내일부터는 청와대로 와달라'며 시위 확산을 독려해 파장이 예상된다.

2026년 6월 6일 오전 0시 현재,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로 아수라장이다. 6월 5일 오전 9시 30분 투표함 이송 직후부터 시작된 시위는 14시간 넘게 개표소를 사실상 봉쇄하고 있으며, 개표를 마무리한 선관위 직원 수십명은 5일 오후 3시 이후 10시간 넘게 고립된 상태다. 이들은 투표용지 반출을 막기 위해 출입구를 점거하고 있으며, 선관위 직원들의 퇴장을 저지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앞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발생했던 '2박 3일 봉쇄 사태' 후 시위대가 개표소로 이동하면서 재개된 것이다. 당시 투표소 봉쇄를 풀고 개표소로 향한 시위대는 부정선거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물리적 저지를 시도했다.

시위대의 규모는 6월 5일 오전 11시 약 300명 수준이었으나, 유튜브와 온라인 대화방을 통해 실시간 상황이 공유되면서 밤사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경찰 비공식 추산 6천~7천명 규모로 급증했다. 시위 현장에는 유모차와 영유아 자녀를 동반한 지역주민도 눈에 띄었으며, 돗자리를 깔고 밤샘 농성을 이어가는 이색 풍경도 연출됐다.

7천 시위대 개표소 14시간 봉쇄… '청와대 투쟁' 예고
[사진=연합뉴스]

시위대는 '대선 무효', '총선 무효', '전국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개표 중단과 투표용지 반출 저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부정선거 의혹의 핵심으로 투표용지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시위에는 정치권 인사와 유명 강사 등이 합류하며 더욱 결집력을 높였다. 6월 5일 오후 9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현장에 도착해 시위대에게 '인간 띠'를 형성해 개표소를 포위할 것을 독려했다. 이어 5일 오후 10시 20분에는 국민의힘 이진숙 대구 달성군 당선인이 시위대에 합류해 마이크를 잡고 '투표용지를 50%만 인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부정선거 의혹을 증폭시켰다.

상황은 6일 새벽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김 최고위원은 현장에서 시위대를 향해 '내일부터는 이곳이 아닌 청와대로 와달라'고 독려하며 6월 6일 오후 4시 청와대 인근 집회 신고를 알렸다. 이는 시위의 중심이 개표소 봉쇄를 넘어 청와대 인근으로 옮겨가 대정부 투쟁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청와대 집결' 독려는 이번 시위를 단순한 개표소 봉쇄를 넘어선 정치적 대결 양상으로 격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시위의 장기화와 사회적 혼란, 나아가 향후 정치적 파장을 예고하는 것으로, 사태의 향방에 대한 심층적인 관찰과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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