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용 주춤, GDP 반전…'빚투' 뇌관, 금리 인상 촉각

고진아 기자

다음 주, 한국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핵심 지표들이 쏟아져 나온다. 취업자 증가세 둔화 우려와 역대급 1분기 성장률 발표가 교차하는 가운데, 가계대출 급증과 '빚투' 열풍이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며 금융당국의 메시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11일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96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7만4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한 수치다. 중동 전쟁의 영향과 내수 심리 부진이 맞물려 취업자 증가 둔화 흐름이 5월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반면,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한국은행은 9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공개한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는 1.7%에 달했으며, 1분기 중 중동 전쟁 영향이 제한적이었고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을 견인한 결과로 분석됐다.

금융 시장에서는 가계 빚 증가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은이 11일 발표할 5월 금융시장 동향에 앞서, 4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조1천억원 늘어 2024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5월에는 증시 호조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확산으로 신용대출 잔액 증가가 예상된다.

고용 주춤, GDP 반전…'빚투' 뇌관, 금리 인상 촉각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같은 날 5월 가계대출 동향 통계를 발표하며 '빚투'로 인한 가계대출 증가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 빚 급증에 대한 대책과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물가 압박 속에서 가계의 상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러한 복합적인 경제 상황 속에서 주요 인물들의 발언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76주년 기념사에서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예고했던 기준금리 인상 관련 통화정책 경로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빚투' 확산과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경고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행보도 바쁘다. 이 위원장은 10일 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고성능 인공지능(AI) 디지털 리스크 대응' 간담회를 열고 AI 전환(AX) 시대의 해킹·보이스피싱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12일에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간담회에서 출시 닷새 만에 6천억원이 완판된 펀드의 수익률 제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펀드의 완판 역시 '빚투' 열풍의 한 단면으로 읽힌다.

결론적으로, 수출 호조에 힘입은 성장세와 고용 둔화 및 가계 빚 증가라는 국내 경제의 잠재적 리스크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가 이러한 균형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지가 다음 주 주요 과제로 제시될 전망이다. 특히 신현송 총재의 통화정책 경로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응 메시지는 향후 경제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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