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며 관망세에 들어선 가운데 전셋값은 23개월 연속 상승하며 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해운대구와 동래구 등 주거 선호 지역의 매매가는 소폭 상승했으나 원도심과 서부산권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지역별 편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세 시장은 해운대와 동래의 대단지 위주로 강한 상승세가 지속되며 부산 전체 전셋값을 0.06% 끌어올렸다.
부산 아파트 매매 시장이 방향성을 잃고 정체 구간에 진입하며 지역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0%를 기록하며 직전 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시장 전반에 걸쳐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희망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거래 절벽과 관망세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가격 흐름을 복기하면 부산 아파트값은 지난해 10월 넷째 주부터 19주 연속 상승하며 과열 양상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올해 3월 셋째 주부터 보합 또는 강보합세로 돌아서며 상승 동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셋째 주에는 -0.01%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이후 현재까지 소폭의 등락과 보합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주거 선호도가 높은 핵심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 간의 온도 차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해운대구와 동래구의 이번 주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0.07%와 0.05%를 기록하며 부산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약진을 보였다. 반면 원도심과 서부산권을 포함한 나머지 13개 구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나거나 보합에 머물며 시장의 하방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매매 시장의 정체와 달리 전세 시장은 23개월째 쉼 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실거주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산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직전 주 대비 0.06% 오르며 2024년 8월 이후 시작된 장기 상승 국면을 지속하는 중이다. 이러한 전셋값 상승은 매매 수요가 전세로 전환되거나 우수한 교육 및 교통 인프라를 갖춘 지역으로의 이주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세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역시 해운대구와 동래구, 연제구 등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주요 단지들이다. 해운대구는 좌동과 우동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0.1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동래구 또한 온천동과 사직동의 주요 단지들이 0.13%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연제구는 연산동과 거제동 위주로 0.11% 상승하며 전세 시장의 열기를 뒷받침했다.
부산 내 16개 구·군 중 전셋값이 하락한 지역은 영도구가 유일하며 하락 폭은 -0.01%로 집계됐다. 영도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보합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부산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신축 대단지가 밀집한 지역일수록 전세 물건을 찾기 어려운 수급 불균형 상태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수급 불균형과 지역적 선호도 차이가 극대화된 결과로 진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금리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로 매수 심리는 위축됐으나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의 전세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며 "시장의 효율성이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면서 자산 가치의 양극화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보합세가 대외 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한다. 공급 물량이 집중되는 시기나 대출 규제 강화 등의 변수가 발생할 경우 외곽 지역부터 가격 조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셋값의 장기 상승이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동력이 되기에는 현재의 매수 심리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향후 부산 아파트 시장은 지역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전세 시장의 강세가 매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실수요자들은 단순한 통계 수치에 의존하기보다 본인이 희망하는 지역의 구체적인 수급 상황과 단지별 특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특히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의 깡통전세 위험이나 역전세 가능성에 대비하는 보수적인 접근 방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당분간 부산 부동산 시장은 해운대와 동래 등 핵심 입지의 희소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비선호 지역과의 가격 차이를 벌리는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와 금리 추이에 따라 시장의 향방이 결정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주거 선호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을 막을 뚜렷한 기제가 부족한 상황이다. 시장의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 변동성에 유의하며 투자 및 거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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