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국민의힘, '투표지 사태' 맹공…개표소 시위 옹호

고진아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국민 참정권을 박탈한 중대한 자유민주주의 파괴행위」로 규정한 국민의힘은 6일 대여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장동혁 대표가 서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대를 「민주적 항거」로 옹호하고 특검 도입 및 재선거를 요구하는 초강수를 뒀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자유민주주의 파괴행위」로 규정하며 전방위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국민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하게 한 것은 국민 참정권을 박탈한 중대한 자유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강조하고, 독립적인 특검 도입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 잠실 개표소 앞에서 재선거를 외치며 봉쇄 시위를 벌이는 수천 명의 청년 시위대에 대해 「민주적 항거」라며 옹호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목숨 걸고 청년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며 이들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지지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재선거 주장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투표지가 부족해 오후 6시 이후까지 투표가 이뤄진 일부 선거구를 「오염된 선거」로 보고 재선거 논의를 주장했다. 이와 관련, 잠실 올림픽공원 일대에는 수천 명의 청년들이 모여 「재선거를 실시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투표지 사태' 맹공…개표소 시위 옹호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당의 공식 입장은 신중한 모습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선거 및 선거무효 소송 등은 「아직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강경론과 거리를 뒀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재선거 주장이 나올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파장을 고려한 미묘한 입장 차이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빌미로 정부와 여당을 향한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득표율을 비난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그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당 대변인은 「공정거래위원장이 선거 결과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투표용지 관리 책임이 있는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청와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자유민주주의 파괴행위」로 규정하며 대여 공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강경한 재선거 주장이 나오는 반면 공식적인 요구에는 신중한 기류가 감지돼 내부 조율 과정이 주목된다. 이번 사태가 정국에 미칠 파장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