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가 1만명에 달하는 시위대에 의해 이틀째 봉쇄된 가운데, 개표소 내 고립됐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시위대를 피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투표함 관리 공백과 함께 '직무 해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오후 5시 30분 현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잠실 개표소 밖에는 '2030' 세대를 주축으로 한 약 1만명의 시민들이 이틀째 '재선거'를 연호하며 집결해 있다. 이들은 '투표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투표함 반출을 감시 중이다. 당초 개표소 내 고립됐던 선관위 직원 20~30명은 시위 참가자를 피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으나, 선관위는 사실 확인을 거부하며 투표함 관리 공백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찰은 기동대를 투입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재선거', '진상 규명' 구호를 외치고 애국가를 제창하는 등 준법적인 시위 양상을 보인다. 특히 시위 인원의 상당수를 20~30대가 차지하며 젊은 층의 높은 관심과 심각성을 드러낸다. 개표소 인근 KSPO돔(체조경기장)에서는 K-팝 공연 '위버스 콘 페스티벌'이 열려 1만명이 몰리면서, 오후 6시 기준 올림픽공원 전체 인구는 4만2천∼4만4천명에 달했다. 20대가 32.3%를 차지하는 축제 인파 속에서 '재선거' 구호와 음악 소리가 뒤섞이는 기묘한 풍경이 연출됐다. 한편, 전날(6월 5일)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이 개표소에 이송되자 시위가 시작됐으며, 경찰은 같은 날 경력 1천여명으로 잠실7동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바 있다. 이와 대비되는 현재 경찰의 소극적인 대처는 의문을 낳고 있다.
이번 시위의 핵심 배경은 '투표지 부족 사태'다. 시민들은 선관위의 유례없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며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이 사태는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이 개표소에 이송되는 과정에서 촉발돼 이틀째 대규모 시민 시위로 이어졌다.
사태를 바라보는 각 진영의 시각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와 이영돈 PD 등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재선거와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대학 총학생회 공동포럼과 교수 모임도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반면, 전광훈 목사(대국본)는 윤석열 대통령 계엄령 선포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각자의 입장으로 사태를 해석했다. 촛불행동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를 비판하면서도 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인정했으나 소요 사태 선동에는 경계심을 표했다.
선거 관리의 핵심 시설인 개표소에서 선관위 직원이 부재한 상황은 투표함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며 선관위의 '직무 해태'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의 향후 대응에 따라 시위 장기화 가능성이 높고, '투표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각 진영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한국 사회의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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