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재선거 요구 시위가 서울 잠실 개표소를 이틀째 봉쇄한 가운데, 개표소 내 고립됐던 선관위 직원 20~30명이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투표함 관리 부실 및 직무 해태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경찰 추산 약 1만 명의 시위대는 전날인 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개표소) 앞에 집결, 「재선거」, 「진상 규명」 등을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가 고조된 상황에서 5일 오후 3시 개표가 종료된 후 투표함은 현재 보안 직원만 남은 개표소에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핵심은 개표소에 고립됐던 선관위 직원 20~30명이 시위 참가자를 피해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선관위는 이 사실 확인을 거부하며 「밝힐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 투표함 관리 공백 및 직무 해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지 부족 사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태 초기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던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 이영돈 PD를 비롯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 등 사회 각 분야의 인사들이 시위에 참여하며 재선거 요구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대학총학생회 공동포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촛불행동 등 시민사회단체와 대학가, 교수 모임까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혼란스러운 현장 분위기 속에서 보수 단체와 진보 단체는 개표소 인근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선관위 규탄과 함께 상호 비난을 벌이며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 한편, 같은 시간 개표소 바로 옆 K-팝 공연장에서는 1만여 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공연이 진행되어, 시위대의 거친 구호와 K-팝 음악, 팬들의 함성이 기묘하게 뒤섞이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대규모 물리적 충돌 없이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개입을 자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선관위의 「밝힐 수 없다」는 불확실한 입장과 책임 회피, 그리고 1만 명에 달하는 시위대의 분노가 주말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관리자 없는 투표함 방치 의혹과 선관위의 무책임한 태도는 국민적 불신을 증폭시키며 사회적 갈등의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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