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정당화 메시지 지시 의혹으로 2차 종합특검에 소환됐으나, 파견 경찰의 신문을 거부하며 「검사가 와야」 한다고 주장해 오전 조사가 파행되는 등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미국 등 우방국에 전달하라고 지시한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시작 직후, 파견 경찰인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신문하려 하자 윤 전 대통령은 진술을 거부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검사 지위를 가진 자가 배석할 것」을 요구하며 오전 조사가 파행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형사소송법 및 특검법상 피의자 신문 조서 작성 주체는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이어야 하며, 특검에 파견된 경찰은 신문 권한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특검은 협의 끝에 오후 1시 30분께부터 특검보 배석 하에 실질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실제 조사는 약 2시간 동안만 이뤄졌으며, 윤 전 대통령의 총 특검 체류 시간은 대략 6시간 30분이었다. 이는 총 체류 시간 대비 실질적인 조사가 매우 짧았음을 보여준다.
윤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수호', '종북좌파, 반미주의 대항' 등의 명분으로 12·3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우방국에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국가안보실과 외교부에 구체적 지시를 한 적이 없고 사후보고도 받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번 신문 거부 전례는 처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 조사에서도 같은 이유로 신문 자격을 문제 삼으며 진술을 거부한 바 있다. 당시 고위직에 있었던 조태용 전 국정원장 등 관련자들의 향후 증언이 이번 수사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은 오는 6월 13일 군형법상 반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을 다시 특검에 출석시킬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거듭된 신문 거부와 혐의 전면 부인으로 권창영 2차 종합특검의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3일 예정된 반란 우두머리 혐의 추가 조사가 향후 수사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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