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일대에 3만여 명의 인파가 집결하며 투표지 부족에 따른 재선거 요구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20대와 30대가 주축이 된 이번 시위는 개표소 출입구 8곳을 전면 봉쇄한 채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는 초유의 사태로 치닫는 중이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보안 인력만 남겨진 개표 현장의 관리 부실 논란까지 겹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개표소 주변으로 투표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민 3만여 명이 모여 재선거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개표소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한 채 투표함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밤샘 농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일 잠실7동에서 발생한 투표지 부족 문제가 도화선이 되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확산되었다. 개표소 주변은 투표함 반출 여부를 감시하는 눈초리와 재선거를 외치는 구호로 가득 차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인파의 밀도는 높아지는 양상이다.
시위의 중심에는 20대와 30대 젊은 층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기존 보수 집회와는 차별화된 양상을 보인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자정 기준 현장 인구의 39.2%가 20대로 집계되어 청년 세대의 높은 정치적 민감도를 증명했다. 특정 주최자 없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인 이들은 질서 정연하게 쓰레기를 줍거나 봉사 활동을 병행하며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현장에는 돗자리를 깔고 밤샘을 준비하는 인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요일을 맞아 추가적인 인파 합류가 예상된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홍기(33) 씨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바뀌는 게 없고 묵인될 것 같아서 나오게 됐다"며 자발적인 참여 동기를 밝혔다. 대학생 백서연(22) 씨 역시 "한 명 한 명 모이는 마음에 보태고 싶었다"며 청년 세대의 의사가 명확히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번 시위가 조직적인 동원보다는 개인의 판단에 근거한 집단행동임을 시사한다. 이들은 투표권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훼손된 것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하며 공정한 재선거 실시를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국내외 인사들의 합류는 시위의 성격과 담론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사를 지낸 모스 탄 교수는 현장을 찾아 이번 선거를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규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탄 교수는 현재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출국 정지 상태에 놓여 있으나 현 정부와 외부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주장하며 시위대의 논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의 등장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착오를 넘어선 체제 위협으로 규정하려는 시각을 대변한다.
개표 현장의 관리 공백 문제는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하며 선관위의 직무 해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표소 내부에 머물던 선관위 직원 20~30명은 새벽 사이 현장을 모두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되었다. 현재 경기장 내부에는 사설 보안 요원들만 남겨진 상태이며 국가적 기록물인 투표함이 책임 관리자 없이 방치되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선거 관리의 무결성을 신뢰해야 할 국민들에게 커다란 불신을 심어주는 대목이다.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내부 인력의 잔류 여부에 대해 확인을 거부하며 폐쇄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위대의 물리적 압박과 봉쇄로 인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동정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국가적 중대사인 개표 사무를 임시 시설에 방치한 행위는 공무원의 기본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이 우세하다. 관리자가 없는 상태에서 투표함의 안전이 보장될 수 없다는 점은 법적 책임론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찰은 현재까지 대규모 강제 해산이나 물리적 충돌을 자제하며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잠실7동 제2투표소 봉쇄 당시 1천여 명의 경력을 투입해 해산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3만 명에 달하는 인파를 강제로 해산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인명 피해와 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개표 업무의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공권력 투입은 피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휴일인 7일에도 대규모 인파가 추가로 집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권력 투입 시점과 방식이 향후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개표소 인근에서 열린 대형 K-팝 공연 관람객들과 시위 인파가 뒤섞이며 일시적인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와 선관위가 투표지 부족이라는 행정적 결함에 대해 어떠한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위의 양상은 확산과 진정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다. 법치주의와 선거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당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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