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에는 '투표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밤샘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대와 30대가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참여한 3만여 명의 인파가 한때 개표소를 에워싸는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이탈과 '부정선거' 주장이 겹쳐지며 경찰의 개입 여부와 사태의 파장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2026년 6월 7일 일요일 새벽,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개표소는 삼일 밤낮을 밝힌 시위대의 열기로 가득했다. 6일 오후 10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3만여 명이 개표소를 에워쌌고, 7일 새벽 1시에도 1만 명 이상의 인파가 남아 '재선거'를 외쳤다. 시위대는 개표소 8개 출입구를 봉쇄하고 투표함 반출 여부를 감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시위는 6월 5일 오전 10시 잠실7동 투표함이 개표소로 이송되면서 시작돼 2박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의 주축은 20~30대 청년층이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올림픽공원 내 자정 기준 실시간 인구는 최소 1만6천명에서 최대 1만8천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39.2%가 20대였다. 직장인 홍기(33)씨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바뀌는 게 없고 묵인될 것 같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대학생 백서연(22)씨도 '2030세대가 자발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며 '투표지 부족 사태'에 대한 불만과 변화 요구를 분명히 했다.
사태는 단순한 투표지 부족 사태 규탄을 넘어 '부정선거' 주장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6일 오후 6시 30분께 미국 리버티대 모스 탄 교수가 시위에 합류, '이번 선거는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냈으나, 현재 한국 선거 음모론 제기로 명예훼손 등 혐의 수사를 받고 있어 출국 정지된 상태다.
한편, 개표소 내부 상황도 논란을 키웠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벽께 개표소 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20~30명이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현재 보안 직원들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측은 내부 직원 유무를 밝힐 수 없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투표함을 임시 시설에 관리자 없이 남겨둔 것이 '직무 해태' 아니냐는 추가 논란이 일고 있어, 시위의 정당성과 당국의 신뢰성 문제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과거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봉쇄했던 시위대를 경력 1천여 명으로 강제 해산한 전례가 있는 경찰은 현재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요일인 6월 7일 해가 뜨면 더 많은 인파가 개표소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개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투표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시위는 '부정선거' 주장과 선관위 '직무 해태' 논란까지 더해지며 그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30 세대가 주도하는 자발적 행동이 앞으로 어떤 국면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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