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년 만에 경영 실적을 대폭 개선하며 국내 30개 주요 공기업 중 경영평가 종합 1위에 올랐다. HUG는 재무와 비재무 부문 모두에서 최고점을 획득하며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정상으로 23계단 수직 상승했다.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3조 8000억 원 증가하며 수익성과 효율성 지표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결과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실시한 2025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총점 744점을 기록하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는 2025년 공공기관 경영평가편람을 기준으로 시장형 공기업 14곳과 준시장형 공기업 16곳 등 총 30개 기관의 경영 데이터를 분석하여 산출되었다. HUG는 지난해 동일 평가에서 505.1점으로 24위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재무와 비재무 부문 전반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재무 건전성의 비약적인 회복이 이번 순위 급등의 결정적인 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HUG의 재무 부문 점수는 379.1점으로 전체 공기업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세부 지표인 효율성 점수는 기존 69점에서 141.9점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 또한 38점에서 94.7점으로 급등했는데 이는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1년 사이 약 3조 8000억 원 가량 대폭 개선된 영향이 컸다.
비재무 부문에서도 인력 운영과 보수 및 복리후생의 적정성을 인정받아 전체 1위인 364.9점을 획득했다. 특히 노동생산성과 인건비 생산성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조직 운영의 내실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관리 역량이 조화를 이루면서 공기업 경영 정상화의 모범 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지노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한국전력공사도 경영 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GKL은 지난해 525.6점으로 20위에 그쳤으나 올해는 676.9점을 기록하며 2위로 도약하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전력공사 역시 지난해 579.6점으로 13위였던 순위를 올해 653.5점까지 끌어올리며 종합 3위에 안착했다.
한국조폐공사와 한국부동산원 등 공공 서비스 부문 기관들도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10위권 내에 포진했다. 4위를 기록한 한국조폐공사(650.4점)에 이어 한국부동산원(649.2점), 인천국제공항공사(631.3점), 한국지역난방공사(624.1점)가 차례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한국가스공사(620.2점)와 한국남부발전(605.5점), 해양환경공단(602.2점)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공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단순한 수치 변화를 넘어 시장 질서 확립과 공공 서비스 지속 가능성 확보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HUG의 순위 상승은 주택 시장 안정화를 위한 재무적 기반이 대폭 강화되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인 이익 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경영 효율화를 통한 대국민 서비스 질 향상으로 성과를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특정 연도의 이익 급증이 회계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시장 상황 변화에 기인할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한다. 공기업의 본질적인 설립 목적이 공익 추구에 있는 만큼 지나친 수익성 위주의 평가가 공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따라서 재무적 성과와 공적 책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체계적인 성과 관리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기조가 한층 강화됨에 따라 향후 공기업 간의 성과 격차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방만 경영을 해소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공공기관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부상하면서 각 기관의 자구 노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법치와 시장 원리에 입각한 투명한 경영 환경 조성이 국민 신뢰 회복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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