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뚜렷했던 '낙동강 벨트'에서, 경남 양산만이 홀로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 접전 끝에 연임에 성공하며 '징검다리 4선'이라는 이변을 연출했다.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경남 김해를 비롯해 부산 북구,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 6개 지방자치단체 중 5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 같은 민주당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경남 양산에서는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 연임에 성공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나 후보는 이번 승리로 '징검다리 4선'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양산시장 선거는 숨 막히는 박빙 승부였다. 나동연 당선인은 득표율 51.04%를 기록하며 민주당 조문관 후보(48.95%)를 불과 2.09%P 차이로 따돌렸다. 이처럼 치열했던 승부의 배경에는 나 후보의 높은 인지도와 함께 민주당 경선 과정의 내홍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4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허위 문자' 논란이 선거의 승패를 갈랐다는 지적이다. 당시 조문관 후보 측은 김일권 전 양산시장과 관련하여 '2010년 민주당 양산시장 후보에서 2011년 곧바로 박사모 중앙 상임고문으로 변신했던 후보는 누구인가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며 잡음이 일었다. 김 전 시장은 2010년 양산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터라, 해당 문자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었다.
이 같은 허위 문자 발송에 김일권 전 시장은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그의 지지 세력이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를 공식 지지하며 표심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나동연 당선인은 선거 승리 후 「김 전 시장 쪽 지지 세력이 우리 쪽으로 오면서 대통합을 이룬 것이 시민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밝히며, 민주당의 내부 분열이 자신의 승리에 주효했음을 시사했다.
낙동강 벨트의 표심은 그동안 예측 불가능한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낙동강 벨트 6곳을 싹쓸이하며 압승을 거뒀으나,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모든 지역에서 승리하는 반전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다시 민주당의 강세가 나타났음에도 양산에서만 이례적으로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은 지역 정치의 복잡다단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번 양산시장 선거 결과는 거대 정당의 전국적인 흐름 속에서도 지역 후보의 개인적인 인지도와 당내 경선 관리의 중요성이 선거 승패에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는 향후 PK(부산·경남) 지역의 선거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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