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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령인구 80만 명 선 무너졌다… 저출생 쇼크에 교육 기반 흔들

이겨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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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체 학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70만 명대에 진입하며 80만 명 선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3.5%인 2만 8,304명이 줄어든 결과로, 초등학교의 경우 감소 폭이 5%에 육박하는 등 학령인구 절벽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6학년도 유·초·중·고·특수·각종학교 학급편성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전체 학생 수는 78만 2,104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81만 408명에서 2만 8,304명이 일시에 빠져나간 수치이며, 서울 학생 수가 8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저출생 기조가 고착화하면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교육 생태계가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요구받는 시점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학령인구 감소의 흐름은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의 반등 없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가파르게 진행되어 왔다. 국가교육통계센터의 기록을 살펴보면 10년 전인 2016년만 해도 서울의 학생 수는 107만 4,499명으로 100만 명대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8년 99만 3,552명을 기록하며 100만 명 선이 처음으로 붕괴된 이후 감소 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인구 감소의 충격은 2020년대 들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며 서울 교육 현장의 지형도를 바꾸어 놓았다. 지난 2022년 88만 370명으로 90만 명 선이 깨진 이후 2023년 85만 5,309명, 2024년 83만 5,084명, 2025년 81만 408명으로 매년 수만 명 단위의 학생이 교실에서 사라졌다. 올해 기록한 78만 명대 진입은 단순한 수치 감소를 넘어 도시 기능의 핵심인 교육 인프라의 위축을 상징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학교급별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초등학교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며 이는 향후 중·고등학교의 연쇄적 감소를 예고하고 있다. 전년 대비 초등학교 학생 수는 32만 3,802명으로 무려 4.9%나 급감하며 전체 학교급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유치원은 5만 8,683명으로 1.2% 줄었으며, 중학교는 19만 3,896명으로 2.9%, 고등학교는 19만 7,888명으로 2.6% 각각 감소하며 모든 교육 단계에서 공동화 현상이 관측되었다.

학생 수가 줄어듦에 따라 물리적인 교육 공간인 학급 수와 학교 수 역시 동반 하락하며 긴축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서울 내 전체 학급 수는 3만 7,294개로 전년의 3만 8,097개와 비교해 803개 학급이 사라지며 2.1%의 감소율을 보였다. 전체 학교 수 또한 2,092개교로 지난해보다 15곳이 줄어들었으며, 특히 유치원이 16곳 폐원하며 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학생 수 감소 폭에 비해 학급 수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은 정책적 관리의 결과로 해석된다. 학생 수는 3.5% 줄어든 반면 학급 수는 2.1% 감소에 그치면서 학급당 학생 수는 전년 23.3명에서 23.0명으로 0.3명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교육 당국은 이를 통해 과밀 학급 문제를 해소하고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생 수 급감에도 불구하고 학급 수를 인위적으로 유지하는 정책이 자원 배분의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인구 구조의 변화에 맞춰 학교 시설의 통폐합과 교원 수급 계획을 보다 과감하게 재설계해야 한다는 보수적 시장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학생이 없는 교실을 유지하기 위해 투입되는 예산과 행정력이 교육 서비스의 질적 제고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학급편성 결과가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대응한 안정적인 교육 기반을 마련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학급 수를 적극적으로 유지·관리함으로써 교육과정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지역별 교육 불균형 해소를 위해 흑석고가 신설되면서 전체 학교 수가 319개교로 1곳 늘어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학령인구의 전체적인 감소세 속에서도 특정 지역의 개발이나 교육 수요에 따른 국지적 변화가 공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예외적인 사례가 서울 전체의 거대한 인구 절벽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향후 서울의 교육 정책은 줄어드는 학생 수에 맞춰 시설을 최적화하고 교육의 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인구 감소가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과거의 양적 팽창 위주 행정에서 벗어나 질적 내실화를 기하는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학령인구 80만 명 붕괴는 서울이 이제 '작지만 강한 학교' 모델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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