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39주년 맞는 6·10 민주항쟁, 경남 마산 오동동서 민주주의 가치와 역사적 법통 되새긴다

이겨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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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낸 6월 민주항쟁 39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가 경남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거점인 마산 오동동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1987년의 시대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세대에게 민주주의의 실질적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사진전과 시민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기획되었다.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와 사단법인 경남6월항쟁기념사업회는 오는 10일 오후 6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에서 6·10 민주항쟁 제39주년 기념식과 시민문화제를 공동 개최한다. 마산합포구 오동동 일대는 1987년 6월 당시 경남 지역에서 가장 치열한 민주화 요구가 분출되었던 역사적 현장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의 주제를 '1987년 6월을 넘어, 너머'로 확정하고 과거의 성취를 바탕으로 경남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기념식의 첫 순서로 참석자들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가창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항쟁의 역사적 무게를 공유한다. 행사장 일대에는 한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사건들을 기록한 대규모 사진전이 배치되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1960년 3·15 의거부터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80년 5·18 민주화운동, 그리고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의 흐름을 시각적 자료를 통해 상세히 복원한다.

참가 시민들은 항쟁 당시 공동체 의식의 상징이었던 주먹밥과 떡을 나눠 먹으며 역사적 사건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는 단순한 음식 나눔을 넘어 극한의 상황에서도 유지되었던 시민 사회의 자율적 질서와 연대 의식을 되새기기 위한 장치다. 주최 측은 이러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역사를 현재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한다.

이번 행사는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책임과 역사적 인식을 결합한 독특한 캠페인을 병행하여 눈길을 끈다. 사용하던 특정 브랜드의 텀블러를 지참한 시민에게 새 제품을 증정하는 행사는 일회용품 소비를 줄이는 실천적 과제와 맞닿아 있다. 이는 잘못된 역사 인식을 거부하고 올바른 공동체 가치를 정립하겠다는 주최 측의 사회적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전두환 정권의 장기 집권 시도에 맞서 전국적으로 전개된 민주화 운동으로 대한민국 헌정사의 중요한 변곡점이다. 당시 마산시를 중심으로 한 경남 지역에서는 대학생과 회사원 등 각계각층의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라는 제도적 성과를 도출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러한 항쟁의 가치를 인정하여 2007년부터 6월 10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공식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1987년 6월의 외침을 넘어 경남 그 너머의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가자는 의미를 이번 주제에 투영했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념 사업이 지역 사회의 역사적 정통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의 민주적 소양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마산 오동동과 같은 상징적 장소에서의 개최는 지역의 역사 자산을 문화적 동력으로 치환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념 행사가 매년 반복되는 의례적 절차에 머물지 않도록 내실 있는 콘텐츠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의 항쟁을 추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갈등을 해결하는 민주적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단순한 전시와 체험을 넘어 시대적 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토론의 장이 보강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향후 경남 지역의 민주화 기념 사업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과 시민 사회의 자발적 참여가 결합하여 더욱 체계화될 전망이다. 이번 39주년 기념식은 4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민주주의 정신의 지속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역사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공동체 의식은 경남 지역 발전의 무형적 자산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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