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홈플러스 2만명 실직 위기…MBK '뒷짐'에 '안갯속'

강혜경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이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뒷짐' 경영으로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하림그룹의 '선(先) 지급보증' 움직임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2만여명의 실직 위기와 함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2026년 6월 7일 현재,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기업회생 절차의 불확실성에 갇혀있다. 물품대금 지급 지연으로 인한 '돈맥경화'는 상품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영업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4월 말,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메리츠 측은 기업회생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이행보증'을 요구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는 이를 거부하며 자금 지원은 현재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반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추진 중인 하림그룹 산하 NS쇼핑은 오는 6월 22일 인수대금 납입 및 영업 양수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하림 측은 인수 전 '납품대금 지급보증'을 추진하여 사전 재고 확보 및 영업 정상화를 서두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 이행보증마저 거부하는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행보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하림의 인수 전 지급보증 추진은 서울회생법원의 판단이 필요한 상태로, 그 가능성은 미지수다.

홈플러스 2만명 실직 위기…MBK '뒷짐'에 '안갯속'
[사진=AI 생성]

대주주의 뒷짐 경영 속에 홈플러스의 자금난은 악화일로다. 전국 37곳의 대형마트는 영업 중단 후 폐점을 추진 중이며, 영업 중인 67곳마저 물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익스프레스 점포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홈플러스 노조는 37개 점포 폐점으로 정규직 노동자 3500여명과 협력업체, 외주·입점업체 노동자까지 총 2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에 지급보증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안 가결 시한은 '다음 달 3일'(7월 3일)로 코앞에 다가왔다. 이 촉박한 시간 속에서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침묵은 자금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브릿지론 검토 시 MBK 측의 이행보증을 필수 요건으로 내세웠으나 MBK는 여전히 응하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소식에 따르면, 6월 6일에도 MBK의 입장 변화는 없었다고 최보윤 기자(머니투데이방송 MTN)는 전했다.

대주주의 책임 있는 움직임이 없는 한 홈플러스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영업 정상화 없이는 대형마트 인수합병(M&A)을 통한 새로운 주인을 찾기도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6월 5일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사외이사 공개 추천을 제안하는 등 다른 기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는 더욱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기업회생안 가결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MBK파트너스가 2만여명의 일자리가 달린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과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인지, 그들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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