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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가격 급락에 증시도 연쇄 하락...안전자산 랠리 급제동

장선희 기자

금과 은 가격이 급락하면서 최근 기록적인 귀금속 랠리의 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런던 장 초반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538달러로 7% 하락했고, 은은 13% 급락한 7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목요일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2주 연속 이어진 것이다.

▲ 지정학·연준 불안이 만든 랠리, 인선 발표로 진정

최근 몇 주간 금과 은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훼손 우려 속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정치적 압박에 따른 과도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됐다.

국제 금값추이
[연합뉴스 제공]

▲ 귀금속 급락, 글로벌 증시로 충격 전이

귀금속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글로벌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S&P500 선물은 0.9%, 나스닥100 선물은 1.2% 하락했다. 유럽의 스톡스600 지수는 0.7% 내렸고, 아시아에서는 한국 코스피 지수가 5.3%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0.2% 상승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1%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가 일부 채권시장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금값
[AFP/연합뉴스 제공]

▲ 레버리지 청산 압박, 주식 매도 확산

시장 관계자들은 금·은 투자를 위해 차입을 활용했던 투자자들이 마진콜을 충족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터스자산운용의 하오 홍 CIO는 “현금 확보를 위해 고평가된 자산부터 매도하고 있다”며 “귀금속 거래에서 추가 증거금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운영사인 CME그룹은 금·은 가격 급락 이후 선물 거래 증거금 요건을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레버리지 청산을 가속화하며 가격 하락을 더욱 키웠다고 지적한다. 취리히보험의 가이 밀러 전략가는 “레버리지가 상승과 하락 모두를 증폭시켰다”고 평가했다.

▲ 원유·산업금속도 동반 약세

귀금속뿐 아니라 원유와 산업금속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5.90달러로 5% 급락했고, 최근 랠리에 편승했던 구리와 알루미늄도 각각 3%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금의 중장기 투자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레이먼드 청 북아시아 CIO는 “금 가격이 4,650달러 수준이면 추가 매수 기회”라며 “트럼프 리스크 프리미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광산주·자원국 증시 직격탄

광업 비중이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증시는 최대 6.8% 급락했다.

호주 증시에 상장된 뉴몬트는 10% 하락했고, 쯔진골드인터내셔널도 8% 이상 밀렸다.

BNP파리바의 프라샨트 바야니 CIO는 “이 정도로 오른 시장은 횡보 조정이 아니라 급락으로 조정받는다”며 “밈 주식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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