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이 가져올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AI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분석 비즈니스를 직접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동반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 나스닥 1.4% 하락…AI 우려에 기술주 전반 약세
4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 하락했고, S&P500 지수도 0.8% 내렸다.
이번 하락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클로드 코워커’ 플랫폼을 통해 법률 업무 자동화가 가능한 생산성 도구를 공개한 이후 촉발됐다.
시장은 해당 도구가 기존 소프트웨어·분석 기업들의 핵심 수익 영역을 직접 잠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 분석·데이터 기업 직격탄…가트너·S&P Global 급락
AI 자동화 충격은 분석·데이터 제공 기업들에 집중됐다.
가트너(Gartner)는 하루 만에 21% 급락했고, S&P 글로벌은 11% 하락했다. 인튜이트와 에퀴팩스는 각각 10% 이상 떨어졌다.
무디스(-9%), 팩트셋(-11%)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미국 소프트웨어 주식을 추종하는 JP모건 지수는 하루 만에 7% 하락하며, 올해 누적 하락률이 18%에 달했다.
▲ “소프트웨어가 얻어맞고 있다”…AI 2차 충격 현실화
노무라의 찰리 맥엘리고트는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얻어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라클이 250억 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을 성공시키며 AI 하이퍼스케일러에 대한 안도감이 퍼진 직후, AI 확산의 ‘2차 효과’가 시장을 강타했다”고 지적했다.
즉, AI 인프라 수혜주에 대한 기대와 달리, 실제 AI 활용이 기존 소프트웨어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는 인식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도 하락…하이퍼스케일러도 안전지대 아냐
이번 매도세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도 확산됐다.
엔비디아는 2.8%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9% 떨어지며 최근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라클 역시 3.4% 내렸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의 고객”이라며 “컴퓨팅 파워를 사야 할 고객이 AI로 인해 흔들리면, 하이퍼스케일러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 AMD 실적 호조에도 급락…AI 비용 부담이 변수
AI 반도체 기업 AMD는 실적과 가이던스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외 거래에서 약 8% 하락했다.
리사 수 CEO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빠른 확장을 강조하며 “2026년을 강한 모멘텀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마진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AMD, 인텔, 애플 등 대형 IT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포지션은 최저, 리스크는 최고”…소프트웨어 투자 심리 위축
어빙 인베스터스의 제러미 아벨슨은 “소프트웨어 섹터에 대한 투자 포지션은 수년 내 최저 수준이고, 리스크는 최고 수준”이라며 “거의 모든 종목이 하루 만에 4~15%씩 빠지는 장면은 보기 드물다”고 말했다.
이미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비중을 줄여온 상황에서, AI 관련 새로운 뉴스가 나오자 과도한 반응이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 미국 넘어 유럽까지…법률·미디어·광고주 동반 급락
AI 충격은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확산됐다.
영국의 정보·분석 기업 렐렉스(Relx)는 하루 만에 14.4%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60억 파운드가 증발했다. 네덜란드의 볼터스 클루버도 12.7% 하락했다.
앤스로픽의 법률 자동화 도구가 렉시스넥시스(LexisNexis) 등 기존 법률 정보 서비스의 핵심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 광고·금융 데이터까지 번지는 AI 자동화 공포
AI 자동화 가능성은 광고·마케팅 업종으로도 확산됐다.
퍼블리시스는 9%, WPP는 약 12% 급락했으며, 미국의 옴니콤도 11% 넘게 떨어졌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역시 12.8% 하락하며 최근 5년 내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LSEG는 앤스로픽과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지만, AI가 금융 데이터·뉴스 단말기 시장까지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도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