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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사상 최대' IPO 앞두고 지수 조기 편입 추진

장선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연내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상장 초기부터 주요 주가지수에 조기 편입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최근 합병한 xAI 측 자문단은 나스닥을 비롯한 주요 지수 산출기관과 접촉해, 올해 상장할 초대형 스타트업들이 기존 규정보다 빠르게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전통적 ‘상장 후 대기 기간’ 건너뛰기

통상 기업은 상장 후 수개월에서 1년 정도가 지나야 S&P500, 나스닥100 같은 대표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이는 기업이 상장 직후의 변동성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지수 추종 자금의 대규모 매수에도 버틸 수 있는 유동성과 안정성을 갖췄는지 확인하기 위한 장치다.

스페이스X는 이 관행을 일부 우회해 IPO 직후에라도 조기 편입이 가능하도록 지수 규정을 손질해 달라는 입장으로, 이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유동성을 최대한 빨리 높이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 “1조 달러 IPO” 노리는 스페이스X·빅테크 AI 삼총사

스페이스X는 최근 비상장 거래에서 약 8천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상장 시에는 1조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미국 IPO 역사상 최대 규모 거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오픈AI와 앤트로픽(Anthropic) 역시 올해 안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세 회사 모두 상장 직후 안정적인 장기 투자자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 자문단은 이러한 초고가치 기업들에 대해 지수 편입 기준을 완화·조정하면, 일반 투자자들이 ETF·인덱스펀드를 통해 민간 비상장 단계에서 놓쳤던 수익 기회를 일부 보전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나스닥은 ‘패스트 엔트리’ 검토…S&P500만 예외

나스닥은 이미 나스닥100 지수 산정 방식을 일부 개편하는 방안을 시장과 논의 중이며, 이 가운데 상장 후 15거래일이 지나고 시가총액 기준 상위 40위 안에 들면 조기 편입을 허용하는 ‘패스트 엔트리’ 옵션이 포함돼 있다.

현재 규정상 나스닥100 편입까지는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스페이스X·오픈AI·앤트로픽 같은 메가캡 IPO가 등장할 경우 이들이 모두 조기 편입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한편 S&P 토털마켓지수나 MSCI 일부 지수는 이미 패스트트랙 편입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가장 상징성이 큰 S&P500은 여전히 별도의 조기 편입 장치가 없다.

▲ 락업 해제 ‘매도 폭탄’ 우려…지수 자금으로 수요·공급 맞추기

현재 IPO 시장에서 투자자·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상장 첫날의 ‘따상’이 아니라 6개월 락업 해제 이후 쏟아지는 매도 물량이다.

2012년 메타(당시 페이스북) 사례처럼, 초기 투자자·직원들이 한꺼번에 매도에 나서면 주가가 급락하고 장기 투자자 심리가 훼손되는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 초기에 지수 편입을 통해 지수 추종 자금의 꾸준한 매수 수요를 확보하면, 락업 해제 시점의 매도 압력과 수요를 보다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공급(기존 주주 매도)과 수요(인덱스펀드 매수)를 사전에 설계하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스페이스X는 상장 초기부터 인덱스 펀드라는 강력한 매수 주체를 확보함으로써, 내부자 매도 물량을 흡수하고 수급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스페이스x
[UPI/연합뉴스 제공]

▲ 규칙 바꾸면 누가 이익 보나…‘빅테크·빅스타트업 특혜’ 논란도

조기 지수 편입이 허용될 경우, 이미 비상장 단계에서 천문학적 밸류를 인정받은 초대형 유니콘들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자가 된다.

지수 편입 규칙이 개정되면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그간 비상장 시장에서 기관들만 누렸던 거대 유니콘 기업들의 성장 과실을, 상장 직후 ETF나 인덱스 펀드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도 조기에 공유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S&P500처럼 ‘미국 경제를 대표한다’는 상징성이 강한 지수의 경우, 수익성·지배구조·시장 안정성 검증 없이 단지 덩치만 크다는 이유로 조기 편입을 허용한다면, 장기적으로 지수의 신뢰도와 시장 안정성에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IPO ‘붐’ 앞둔 월가, “규정은 그대로 둘 것인가” 시험대

올해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등 초대형 테크 기업의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월가는 전통적인 IPO·인덱스 규칙을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테크 시대’에 맞춘 새로운 룰을 도입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조기 편입은 단기적으로 IPO 흥행과 유동성 확대에 도움을 주지만, 변동성이 큰 초기 상장 종목이 지수 수익률과 개인투자자 노후자산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 논쟁이 불가피하다.

결국 스페이스X의 요구는 개별 기업 이슈를 넘어, “지수는 안정성 우선인가, 시장 대표성·성장성 우선인가”라는 구조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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