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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주가 급등…소프트웨어 우려 완화

장선희 기자

오라클 주가가 9일(현지 시각)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capex) 확대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소프트웨어 산업 위축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라클 주가는 장중 최대 12% 급등해 지난해 9월 10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반등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9월 고점 대비 약 50%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 “소프트웨어는 죽지 않았다”…투자 의견 상향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오라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며 “소프트웨어는 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들은 계속해서 오라클의 제품에 비용을 지불할 것이며, AI로 인해 소프트웨어가 단숨에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아마존이 올해 데이터센터, 반도체, 관련 장비에 2,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타났다는 점에서,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소프트웨어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 AI 충격에 흔들린 소프트웨어 업종…반등 기대는 여전

최근 몇 주간 AI 기술 발전이 소프트웨어 수요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로 관련 업종은 큰 조정을 받았다.

아이셰어즈 확장 기술·소프트웨어 ETF는 고점 대비 약 28% 하락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AI 도구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 6,5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중 일부가 결국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 주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오라클 본사.2007.6.26 (AP사진)

▲ 오픈AI와의 협력 기대…“전략 변화가 긍정적”

오라클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는 배경에는 오픈AI(OpenAI)와의 협력 관계도 자리 잡고 있다.

오픈AI는 막대한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 부족으로 우려를 받아왔지만, D.A. 데이비슨은 전략 변화와 신규 고성능 모델, 자금 조달 진전 등을 이유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루리아는 “구글의 최근 부상으로 경쟁사들이 압박을 받는 환경 속에서 오픈AI의 입지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월가 시각은 엇갈려…“현금 창출력은 여전히 의문”

반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멜리어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는 “오라클은 현금 창출력이 크지 않고, 오픈AI가 앤트로픽이나 구글을 확실히 이길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오라클은 올해 450억~500억 달러를 조달해 추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AMD, 메타,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 공격적 투자 전략… ‘성장 vs 재무 부담’의 갈림길

라이츠는 오라클의 행보에 대해 “도전 정신은 높이 평가하지만, 부채와 주식 발행 부담이 상당 기간 주가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합하면 오라클의 이번 주가 반등은 AI 시대에도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결과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장기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지는 향후 실적과 AI 생태계 내 경쟁 구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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