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동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전략비축유(SPR) 1억72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흔들리자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선 것이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이번 방출 계획을 발표하며, 최근 공급 충격으로 상승한 유가를 낮추기 위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확대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요 소비국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IEA 공동 대응…총 4억 배럴 시장 공급
이번 조치는 미국 단독 결정이 아니라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의 공동 대응의 일환이다.
IEA 32개 회원국은 이날 회의를 통해 총 4억 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 합의했다.
미국이 이 가운데 1억7200만 배럴을 방출하며 가장 큰 규모의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이 같은 대규모 비축유 방출은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에 추가 공급을 투입함으로써 가격 급등을 억제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 다음 주 방출 시작…120일 동안 단계적 공급
라이트 장관에 따르면 전략비축유 방출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며 약 120일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단기간에 대규모 물량을 투입하기보다는 일정 기간에 걸쳐 공급함으로써 원유 시장의 가격 안정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긴장 고조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군사 충돌이다.
양국은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으며, 이에 대해 이란은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들을 겨냥한 공격으로 대응했다.
군사 충돌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고 국제 유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중동은 세계 최대 원유 공급 지역 중 하나인 만큼 지정학적 갈등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공급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이란 “걸프 원유 수송 차단” 경고
상황을 더욱 긴장시키는 요인은 이란의 원유 수송 차단 경고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걸프 지역의 원유 수송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해상 운송로가 차단될 경우 세계 원유 공급의 상당 부분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글로벌 경제에도 큰 충격이 예상된다.
이 같은 위협은 이미 세계 금융시장과 에너지 시장을 흔들고 있으며 각국 정부가 비축유 방출 등 대응 조치를 검토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 트럼프 “전략비축유 일부 줄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략비축유 방출 의지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전략비축유 규모 조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조금 줄일 것”이라고 답하며 방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 공급을 확대해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려는 정책적 의도로 해석된다.
▲ 1년 내 2억 배럴 재비축 계획
미국 정부는 이번 방출이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비축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라이트 장관은 성명을 통해 향후 1년 동안 약 2억 배럴의 원유를 추가 확보해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방출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략 비축 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 중동 리스크 확대…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 지속
전문가들은 전략비축유 방출이 단기적으로는 유가 급등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될 경우 에너지 시장 불안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이란이 실제로 걸프 지역 원유 수송을 제한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망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며, 이는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전략비축유 방출은 단순한 시장 안정 조치를 넘어 중동 전쟁이 세계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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