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통신 장비 제조사 노키아가 AI와 차세대 연결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전 세계 인력의 20%인 약 1만 4,800명을 감축한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5G 인프라 투자 둔화와 주요 시장인 인도에서의 매출 하락에 따른 대응으로, 2028년 영업이익 32억 유로 달성을 위한 고강도 비용 절감 전략의 일환이다.
▲ 글로벌 5G 투자 둔화와 노키아의 20% 인력 감축 결정
핀란드의 통신 장비 대기업 노키아가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2026년 3월 기준 노키아의 총 인력은 7만 4,100명 규모로, 이 중 최대 20%에 해당하는 약 1만 4,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23년 말 발표했던 감원 규모에 필적하는 수치로, 글로벌 통신사들이 5G 인프라 확장을 멈추고 투자 속도를 조절함에 따라 발생한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노키아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확보된 재원을 인공지능(AI) 기반 통신 솔루션과 차세대 연결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드웨어 제조 중심의 기업 구조에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지향적인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강력한 쇄신 의지가 이번 대규모 해고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 인도 시장 매출 급감과 리더십 전면 교체의 배경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 표적 중 하나는 그간 노키아의 성장을 견인했던 인도 시장이다. 1만 7,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는 노키아 인도 법인은 글로벌 감축 비율과 유사한 수준의 인력 정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5년 4분기 노키아 인도의 순매출은 3억 9,300만 유로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4억 6,300만 유로) 대비 15% 급감했다. 모바일 네트워크부터 네트워크 인프라까지 모든 사업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인도 시장 내 입지가 눈에 띄게 약화된 상태다. 이에 노키아는 인도 현지 리더십을 전면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사마르 미탈(Samar Mittal)이 새로운 인도 국가 비즈니스 리더로 임명되어 운영 전반을 통제하며, 비바 메라(Vibha Mehra)가 2026년 4월 1일부로 타룬 차브라(Tarun Chhabra)의 뒤를 이어 인도 국가 매니저직을 수행하게 된다.
▲ AI 및 차세대 인프라 중심의 사업부 재편과 수익성 목표
노키아의 이번 인력 감축은 저스틴 호타드(Justin Hotard) CEO가 추진 중인 전사적 전략 개편과 맞물려 있다. 2026년 1월부터 시행된 새로운 조직 구조에 따라 노키아는 '네트워크 인프라'와 '모바일 인프라'라는 두 개의 핵심 사업부로 재구성되었으며, 성장 가능성이 낮거나 비핵심으로 분류된 사업들은 매각 대상인 '포트폴리오 사업' 부문으로 격리되었다. 특히 이번 감원은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 서비스(CNS) 부문과 모바일 네트워크 부문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중복 인력을 제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5년 연간 매출 199억 유로를 달성한 노키아는 고통스러운 비용 절감을 통해 2028년까지 영업이익을 최대 32억 유로(현재 20억 유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적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AI 연결성으로 이동함에 따라 인력 구조 역시 이에 맞춰 재배치되는 과정이다.
▲ 에릭슨 등 경쟁사 동향과 글로벌 통신업계의 고용 한파 지속
통신 장비 업계의 고용 한파는 노키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대 경쟁사인 스웨덴의 에릭슨(Ericsson) 역시 지난 1년간 약 5,000명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보리예 에크홀름(Borje Ekholm) CEO는 2026년 1월 실적 발표 현장에서 추가적인 비용 절감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글로벌 통신 시장은 5G 구축 단계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장비 수요가 정체되는 '투자 절벽' 구간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주요 장비사들은 생존을 위해 인력 감축을 통한 효율화와 AI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노키아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의 민첩성을 확보하고, 2020년대 후반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6G 및 자율형 네트워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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