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대한민국 지역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물리적 세계와 결합한 '피지컬 AI 로봇'의 등장은 지역 산업 구조와 일자리 지형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새로운 지방 정부의 균형 발전 전략과 유권자의 현명한 대응이 시급하다.
▲ 피지컬 AI 로봇, 지역 산업 혁신의 핵심 동력
피지컬 AI 로봇은 센서, AI, 제어 기술을 결합하여 환경 변화를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행동하는 지능형 자동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기존 로봇을 넘어,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산업 현장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피지컬 AI 로봇은 제조,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점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는 AI 로봇이 생산 공정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최적의 조치를 실행하여 품질을 높이고 연료 낭비를 줄인다. 물류 산업에서는 물품 분류 및 이동을 자동화하여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고 처리 속도를 향상시킨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업 현장의 안전 점검을 수행하며,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배터리 셀 분류와 같은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는 등 그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이미 지역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인천시는 AI와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 기반 지역산업 대전환(AX)'을 추진하며 글로벌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구미시는 피지컬 AI를 활용한 자율제조 체계 전환으로 국가산업단지의 구조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광주(모빌리티·에너지), 대구(로봇·바이오), 전북(K-AI 팩토리 테스트베드), 경남(초정밀 제조) 등 4대 AI 혁신 거점을 조성하여 지역 주력 산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2026년부터 전북 새만금 지역에 약 9조 원을 투자하여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등 혁신 성장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 지방 정부의 균형 발전 전략, AI 시대의 새로운 접근
수도권 집중 현상과 지방 소멸 위기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오랜 난제이다. 역대 정부가 균형 발전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는 오히려 심화되어 왔다. 이에 정부는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5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선정하고, 지방 예산 확대, 재정 분권 강화, 그리고 '5극 3특 균형 성장 전략' 등을 통해 지역 주도의 자립적 성장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2026년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출범할 지방 정부는 피지컬 AI 로봇 기술을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아야 한다. AI는 인구 감소를 단번에 막는 해법이라기보다는, 정책 실패 확률을 낮추고 지역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기술에 가깝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한 면 단위 생활 인구 분석은 한정된 재원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투입해야 할지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 또한 AI 기반 스마트 농업과 임대형 스마트팜은 청년층의 귀농·귀촌을 유도하고, 빈집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귀촌 희망자와 연결하는 주거 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 정부의 AI 도입 역량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2026년 4월 2일 기준, AI 전담 조직을 보유한 광역 지자체는 8곳에 불과하며, AI 예산을 편성한 기초 지자체 비율은 12%에 그친다. 소규모 지자체의 73%는 자체 AI 도입이 불가능하며, 지방 공무원의 AI 리터러시 교육 이수율도 7%에 머물고 있다. 이는 예산, 인력, 제도 등 구조적 장벽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 정부는 '지방 정부 AI 전환 기본법'과 같은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중앙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AI 인프라 구축 및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자원을 분산하기보다는 특정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임계 규모를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유권자가 주목할 미래 일자리 변화와 대응 방안
피지컬 AI 로봇의 확산은 미래 일자리 지형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씨티 글로벌인사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2035년에는 AI 로봇이 13억 대, 2050년에는 40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 세계 노동 인구를 추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기업들은 비용 효율성과 수익성을 위해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AI가 더 많은 일을 더 저렴하고 정확하게 수행하면서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는 흐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복적인 데이터 입력, 법무 행정, 수학적 기술이 필요한 직업군이 AI 자동화에 크게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일자리의 3분의 2가 AI를 통해 부분적으로 자동화될 수 있으며, 행정직(46%)과 법률직(44%)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건설(6%), 유지보수(4%)와 같이 육체적 노동이 수반되는 직업은 AI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일자리 감소뿐만 아니라 소득 불평등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AI에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정체될 가능성이 큰 반면, AI 기술자들은 임금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AI가 모든 일자리를 파괴하는 것은 아니며, 프롬프트 엔지니어, AI 윤리 전문가와 같은 새로운 직업이 창출될 기회도 충분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은 AI로 인해 향후 5년간 9,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지만, 1억 7,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권자들은 이러한 미래 일자리 변화에 대한 지방 정부의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지방 정부는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초·중·고 단계부터 AI 기초 교육 의무화를 검토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AI 특화 학과 신설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AI 부트캠프와 산업 맞춤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지역 내 인재가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기존 인력의 업스킬링(Upskilling) 및 리스킬링(Reskilling) 프로그램 마련은 물론,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창의적이고 사회 지향적인 일자리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도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2026년 제9회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지방 정부는 피지컬 AI 로봇이 가져올 산업 혁명의 파고를 기회로 삼아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AI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양성, 그리고 지역 특화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과감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 유권자 또한 미래 일자리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AI 시대에 대비하는 교육 및 직업 훈련 정책을 요구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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